일본 골프계가 울고 웃었다. 2016년은 일본 골프사에서 지워지지 않을 사건ㆍ사고와 명장면이 쏟아져 나왔다. 구마모토 지진으로 일본열도가 충격에 빠졌지만 혜성처럼 나타난 ‘괴물’ 아마추어 하타오카 나사(17)의 일본여자오픈 우승은 실의에 빠져 있던 일본 골프계에 희망을 안겼다. 그 생생한 현장을 함께했던 레저신문이 10대 뉴스를 모아봤다.

<10대 뉴스①> 골프, 116년 만의 리우올림픽 무대…노무라 하루, 메달 획득 좌절

골프가 116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복귀한 리우올림픽은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궜다. 마쓰야마 히데키와 노무라 하루(이상 24)의 남녀 동반 금메달도 결코 무리한 상상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쓰야마는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통보했다. 마쓰야마가 빠진 일본 남자 골프는 이케다 유타(31)와 가타야마 신고(43)가 대신했지만 공동 21위와 54위에 그쳤다. 여자부 노무라도 4위에 머물렀다.  

<10대 뉴스②> 구마모토 대지진에 반테린 레이디스 오픈 취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KKT배 반테린 레이디스 오픈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16일 밤 일본 구마모토엔 진도 6.5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다수의 건물이 붕괴되고 도로가 파손됐으며, 크고 작은 산사태로 적지 않은 피해를 낳았다. 류 리쓰코(29), 우에다 모모코(30) 등은 자택이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결국 대회는 취소됐다. 남녀 선수회는 자선 사인회 모금운동으로 피해 복구에 힘을 실었다.

<10대 뉴스③> ‘괴물’ 아마 하타오카 나사, 일본여자오픈 제패

‘괴물’ 아마추어 하타오카 나사(르네상스고)의 등장은 구마모토 지진으로 침통해 있던 일본열도에 화색을 돌게 했다. 하타오카는 JLPGA 투어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 일본여자오픈에서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를 꺾고 사상 최연소 우승을 달성, 스타 부재로 몸살을 앓던 일본 여자 골프에 희망으로 떠올랐다. 특히 하타오카는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 일본 여자 골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10대 뉴스④> 이보미, 2년 연속 상금왕…2년간 12승 ‘싹쓸이’

이보미(28ㆍ노부타 그룹)가 JLPGA 투어 2년 연속 상금왕을 달성했다. 이보미는 올 시즌 28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5회 포함 톱10에 21차례 진입하며 상금순위와 메르세데스랭킹(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등 주요 타이틀을 모조로 석권하며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특히 2년 동안 12승을 쓸어 담은 이보미는 개막전(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6위) 이후 12개 대회 연속 톱10(톱5)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10대 뉴스⑤> 이보미ㆍ김하늘, 여자 골프 판도 ‘발칵’…윤채영도 JLPGA 합류

한국의 대표적인 ‘미녀 골퍼’ 이보미와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이 JLPGA 투어 대회장 풍경을 바꿔놓았다. 두 선수는 골프 전문지는 물론 각종 시사 매거진에도 화보ㆍ표지 모델로 등장하는 등 스타 부재 JLPGA 투어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시즌 초에는 두 선수의 미니스커트 패션이 화두가 되기도 했다. 올해까지 한국에서 활동했던 윤채영(29ㆍ한화)도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 내년부터 JLPGA 투어에 합류한다.

<10대 뉴스⑥> 전 상금왕 모리타 리카코, 시드 획득 실패 ‘충격’

JLPGA 투어 간판스타 모리타 리카코(26)는 내년 시드 획득에 실패해 일본 골프계를 충격을 빠트렸다. 모리타는 지난 2013년 23세의 나이에 3승을 달성하며 상금왕에 올라 JLPGA 투어 차세대 스타로 부상했다. 그러나 모리타는 올 시즌 18차례나 컷 탈락하는 등 시즌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내며 시드전으로 밀려났고, 시즌 종료 후 진행된 QT에서도 79위를 차지, 내년 시즌 시드 획득에 실패했다.

<10대 뉴스⑦> 이케다 유타, 생애 첫 JGTO 상금왕…마스터스 출전권도 획득

이케다 유타(31)는 일본골프투어기구(JGTO) 생애 첫 상금왕에 올랐다. 이케다는 올 시즌 24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달성하며 상금왕을 차지했다. 2008년 프로로 전향한 이케다는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4승을 달성했지만 상금왕에 오르진 못했다. 특히 이케다는 상금왕을 비롯해 무려 7개 타이틀을 석권하며 일본 남자 골프 최고 선수 반열에 우뚝 섰다. JGTO 선수로는 3년 만의 마스터스 진출권도 따냈다.

<10대 뉴스⑧> 마쓰야마 히데키, 올 시즌 PGA 투어 벌써 2승…세계랭킹 6위

일본 남자 골프의 에이스 마쓰야마 히데키(24)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개 대회(이벤트 대회 포함)에 출전해 일찌감치 2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웨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우승한 마쓰야마는 CIMB 클래식과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뽐냈다. 특히 마쓰야마는 과거 일본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에서 벗어난 파워풀한 골프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10대 뉴스⑨> 아오키 이사오 JGTO 회장 취임…선수 출신 첫 수장

일본 골프의 전설 아오키 이사오(74)는 오랜 불황 늪에 빠져 있는 일본골프투어기구(JGTO)의 수장을 맡았다. 프로 통산 85승, 상금왕을 5차례나 지낸 아오키는 점보 오자키(69)와 함께 일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프로골퍼 중 한 명이다. 특히 아오키는 에비사와 가쓰지(82) 전 회장에 반기를 든 선수회의 지지로 추대, JGTO 불황 탈출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JGTO 사상 첫 선수 출신 회장이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10대 뉴스⑩> 불황 늪 골프연습장, 골프+@로 불황 극복 몸부림

일본 골프연습장은 불황 극복을 위해 변화의 중심에 섰다. 도쿄 신주쿠 소재 골프연습장들은 골프와 피트니스를 접목시킨 신개념 피트니스 매뉴얼을 도입했고, 오사카 소재 골프장연습장에선 스크린골프 카페가 인기를 끌었다. 대부분 골프에 타 업종 인기 콘텐츠를 접목한 것으로 겨울철 골프연습장 매출 하락과 회원 탈피를 막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오상민 기자)

오상민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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