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코스는 왜 클래식한 코스를 열망 하는가?(상)

클래식 코스란 전통적인 방법으로 개발된 코스를 말한다. 

수많은 골프코스 중 클래식 코스로 분류할 수 있는 방법은 클래식 음악을 분류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래 전부터 역사를 가지고, 우리가 오랫동안 들어 왔던 음악을 클래식이라고 부르듯이 골프코스도 오랫동안 명문으로 자리매김한 예전의 코스를 우리는 클래식 코스라고 한다. 최근 유행하는 웨이스트 벙커도 클래식 코스를 구현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예전의 코스라고 정의하면 그 기준을 어디에 하는지 궁금할 수 있다. 

그 기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보편적인 시기는 2차세계대전을 기준으로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이유는 골프산업의 발전 과정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골프코스는 영국에서 시작되었지만, 골프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나라는 미국이라 할 수 있다. 전 세계 약 3만6천 개 코스 중 절반에 해당하는 코스가 미국에 있는 것을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미국의 골프코스 개발 역사 중 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2차 세계대전이다. 1900년을 전후로 미국의 경제는 급격히 성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골프코스들이 개발된다. 특히 1차 세계 대전 막판에 참전국이 되고, 이후 승전국이 된 미국은 막강한 부를 가지게 된다. 경제적인 윤택함은 레저산업의 발달을 이끌어 냈다. 

특히 당시 12개 정도의 코스는 미국 전역에 1,800개까지 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2차세계 대전이 발생하면서, 골프코스의 개발은 중단이 되고, 일부 코스는 전쟁의 목적으로 훈련장소 또는 창고로 사용되게 된다. 따라서, 2차세계대전이라는 특정한 시기를 기준으로 여겨 그 이전의 코스를 클래식 코스로 일컫는 것이 일반적인 구분이다. 

2차세계대전 이전의 코스를 클래식 코스로 구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코스 개발 방법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클래식 코스들의 특징은 쟁기와 삽을 이용해 만든 코스라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인공미가 최소화 되었다는 것이다. 말 수십 마리가 쟁기를 끌며 조형을 하는 사진도 가끔은 보이지만, 아직 불도저와 같은 중장비가 개발되지 않은 시점이라 클래식 코스들은 어쩔 수 없이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사용하여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개발 공사의 방법에서도 현대 코스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어쩔 수 없이 자연과 코스가 일치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돈 들이지 않고 쉽게 만든 코스들이 세계100대 코스의 40%을 차지한다. 골프코스 순위를 선정하는 작업은 1960년 중후반에 들어 골프 다이제스트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 

코스의 순위를 정한다는 것이 워낙 민감한 내용이라 처음에는 가장 힘든 코스 “The Toughest Course”를 선정하기 시작하였다. 이 후 많은 코스들이 자신들의 코스의 순위를 광고로 사용하면서 점차 코스의 순위를 정하는 작업이 각종 매체에서 시작 되었다. 

그러나, 특정 잡지나 미디어에서 미디어의 수익을 위해서 코스순위를 선정하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그 순수성이 많이 뒤쳐져 버렸다. 선정의 목적성을 떠나 대부분의 단체나 미디어가 선정한 코스 순위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세계100대 코스에 선정된 코스의 오픈 년도를 분석해 보면 가장 많은 코스가 앞서 말한 클래식 시기에 개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작게는 30%에서 많게는 40%가 넘는 코스가 클래식 시대에 만들어진 코스가 선정된다. 

미국만 보더라도, 클래식 시대에 완공된 코스가1,800개, 그 이후에 만들어진 코스가 약 17,000 개에 다다른다.  하지만, 100대 코스의40%가 클래식 코스라는 점은 매우 특이하다 할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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