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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들의 롤 모델’된 장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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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전문 기자에서 골프장 총지배인 발탁

지난 9월1일 아주 낯선 문자가 배달됐다. 골프전문기자로서 맹활동을 펼쳤던 장수진씨가 코오롱 그룹이 운영하는 라비에벨 듄스코스 ‘총지배인’으로 발령이 났다는 내용이었다. 걱정에 앞서 쾌재를 외쳤다. 장수진 지배인이라면 충분히 가능한데다가 듄스코스에 어떤 색깔을 입힐지가 궁금했다. 그는 골프전문기자로만 활동한 것이 아니라 나인브릿지와 스카이72 골프장 홍보 마케팅을 두루 경험한 골프전문기자 출신 골프장에 근무를 했던 20년 경력의 베테랑 인재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과감한 결단과 독특한 아이디어, 그리고 외국인 그 누구를 만나도 자신 있게 대화를 나누는 대범함도 겸비하고 있다.

골프전문 기자 출신 골프장 총지배인 1호, 라비에벨 듄스 코스 장수진씨를 만났다. 

▲골프전문 기자 출신 총 지배인을 축하한다. 기자 시각에서 보는 운영 방법은?

<박세리의 맨발을 발견하다>

구두를 벗으니 라인을 따라 하얀 발가락이 나왔다. 여름 내내 구두를 신고 듄스 골프장 스타트 광장을 뛰어다닌 덕분이다. 1998년US여자오픈에서 맨발 샷을 하던 박세리가 오버랩 되었다. 기자 생활을 할 때는 늘 활동하기 좋은 운동화 차림이었다. 하지만 골프장 총지배인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립스틱을 하루에 두 번 바르게 됐고, 구두는 필수가 됐다. 집에 돌아와 보면 발의 하얀 라인과 갈라 터진게 마치 훈장 같았다.

지난 9월1일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라비에벨 듄스코스 총지배인으로 발령을 받았다. 듄스코스는 페어웨이와 러프만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홀에 그 흔한 나무 한 그루 없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스코틀랜드 풍의 골프코스이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스타일의 코스라 고객들은 고개를 갸우뚱 한다. 그리고는 “왜 나무가 없냐?”고 묻는다. 이해가 가도록 답변을 한다. 또 다른 고객이 또 똑같은 질문을 한다. 또 답을 한다. 반복하는 답이 나의 또 다른 책임이라는 것을 안다. 

듄스코스에 대한 “왜?”라는 물음표는 나와 많이 닮아 있다. 장수진이 왜 듄스코스 총지배인인가(웃음)부터.

옛 기자 시각에서 고객을 보면 “이런, 듄스 코스도 몰라. 스코틀랜드 스타일을” 그러나 총지배인 시각에서 보면 “당연히 모를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객께 듄스에 대한 장점과 매력을 설명하고 추가 질문에 세세하게 답을 한다. 설명을 하면 쉽게 알아듣고 좋다고 하는 골퍼가 있는가 하면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하는 고집센 고객도 있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훙미롭다.

가끔 클럽하우스 로비를 지나다가 동반자끼리 코스를 보면서 동반자에게 “듄스 코스는 말이야. 스코틀랜드 스타일로…”라며 제가 설명했던 그대로 알려주고 있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듄스코스의 라운드 고객 10명 중 5명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호불호가 분명한 코스다. 하지만 해외파 고객, 젊은 고객, 로우핸디 골퍼들은 매우 만족한다. 모든 골퍼가 만족해 할 때까지가 바로 듄스골프장 총지배인 역할 중 하나일 것이다.

▲골프계 만20년 근무, NO1 브랜드만 섭렵한 보기 드문 여성인재라는 생각이 드는데.

지난해 4월 오픈한 한국적 스타일의 라비에벨 올드 코스(18홀)에 비해 개성이 강한 듄스 코스는 코오롱그룹 내에서도 설왕설래했다. 국내서 보기 드문 컨셉트의 듄스 코스였기 때문이다. 골프 지식과 해외 경험이 많은 인재가 적격이라는 말이 나왔다. 또한 남성적 스타일의 코스여서 역발상으로 여성 골프 전문가가 맡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있었다. 그래서 발탁된 그 인물이 바로 장수진 총지배인이다.

장 총지배인은 그동안 골프다이제스트에서 골프전문기자로 출발해, 서울경제골프매거진을 창간했다. 이후 CJ가 운영하는 제주나인브릿지골프장 홍보 마케팅을 담당했다. 이후 스카이72 골프장을 거쳐 지금의 라비에벨 총지배인의 자리까지 와 있다. 

“95년부터 골프기자로 활동 했는데, 늘 따라 다니 던 기자는 그만두면 먹고 살 게 없다“는 이야기가 늘 미래에 대한 구상을 하게 됐다. 그래서 국내 최초 여성 골프장CEO가 되겠다는 당찬 생각으로 CJ나인브릿지에 입사를 하게 됐다. 2003년, 입사와 동시에 CJ나인브릿지클래식, 월드클럽챔피언십 등의 세계적인 행사를 잘 치러냈다. 뿐만아니라 제주나인브릿지 세계100대 코스에 반열에 올리는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06년 스카이72로 자리를 옮겨 대회 개최 전문가로 SK텔레콤오픈, 박세리인비테이셔널 등 다양한 골프대회를 만들었다. 다행이도 스카이72 역시 국내 최고의 퍼블릭으로 평가 받았다. 옮기는 곳마다 최고 였고 가는 곳마다 늘 화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 

여기에 그는 넘버원 글로벌 브랜드의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5월 코오롱그룹(우정힐스, 라비에벨)으로 자리를 옮겨 최고의 골프장 홍보 마케팅 책임을 맡게 됐다.

“한국오픈을 개최하고, 엘로드와 왁이라는 골프 브랜드, 넘버원 토너먼트 코스 우정힐스를 갖고 있는 코오롱그룹은 제가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기에 최적의 회사였다.”고 장 총지배인은 피력했다. 우정힐스, 라비에벨 올드코스, 마우나오션, 코오롱 과천 본사를 오가며 그룹골프장의 홍보와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외에도 드라마 ‘화려한 유혹’에 라비에벨 올드코스를 장소로 제공해 최고의 정통한옥클럽우스라는 관심과 평가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여성 골프총지배인으로서의 자신감과 운영에 대해 듣고 싶다.

“듄스 코스 총지배인 자리는 내게 시험 무대이다. 요즘 김영란 법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요동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갑’ 생활만 하던 기자출신 장수진이, 고객이 아닌 ‘파트너 사’들만 상대하던 장수진이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시각으로 많이 봤다. 

하지만 그는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9월1일 오픈한 듄스 코스의 목표 매출액을 상회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단골 골프마니아들도 많이 생겨났다. 16만명의 골퍼가 가입된 SNS를 통해 듄스코스에 대한 홍보와 영업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장수진 총지배인을 응원하고, 축하해 주기 위해 위해 듄스코스를 찾는 골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SNS에 그의 글이 포스팅 되면 평소 듄스코스의 1%씩 올라가던 예약률도 3% 급등 한다. 작년 올드 코스 마케팅 할 때 접속률 2.5배보다 증가하고 있는 것이 희망적이다. 

듄스 코스 안애리 식음 캡틴은 “총지배인은 인적 네트워크가 정말 좋다. 그 많은 인적 인프라를 통해 듄스코스 영업과 알리기에 전념하고 있다. 어떤 날은 식당 내 손님들이 모두 장 총지배인의 지인들 일 때도 있다”고 말한다. 

장 총지배인은 아침 티오프 한 시간 전에 출근을 해 하루를 시작한다. 고객 동선을 따라 라커를 시작으로, 클럽하우스, 주방과 코스를 꼼꼼히 체크 한다. 그날그날 바뀌는 일기예보와 코스내의 상황에 대해 미리 정보를 제공하고 좋은 라운드가 되길 바라는 인사로 마무리 한다. 여성 총지배인의 섬세함과 감성이 녹아든 운영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 ‘보스’가 아닌 ‘리더’를 선택했다.

장 총지배인은 스스로가 보스가 아니라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일을 명령하고 시지하는 보스 보다는 먼저 견해를 묻고 결정하는 리더가 좋다고 한다. 자신은 식음, 코스, 경기진행, 프론트 실무 경험이 없다. 하지만 전체를 보는 눈은 있다. 무조건 지시하고 따를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각 파트의 전문가 견해를 듣고 난 뒤 결정은 강력하게 한다.

직원들에게 ‘하라’가 아니라 ‘하자’고 한다. 이것도 못하니 가 아니라, 다음엔 충분히 할 수 있어라는 희망적인 말을 한다. 뿐만아니라 동의하지 않으면 기다린다.  

그는 듄스 코스 총지배인으로 발령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었다. 첫 발령 이후 와보니 직원들이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일반 코스도 아닌 생소한 듄스코스에서 과연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많이들 걱정했다.

미국의 밴든 듄스, 챔버스 베이, 호주의 반부글 듄스 등, 성공한 세계 유수의 골프장 사례를 소개하면서 직원들의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듄스 코스가 스코틀랜드 정통 골프 코스라는 걸 인식시키고, 직원들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직원들이 바뀌기 시작했고 변화를 향한 움직임이 빨라졌다.

생소한 듄스 코스에서 생소한 여성 총지배인이 직원들과 함께 반드시 최고를 만들어 내겠다. 이미 그 시작으로 반은 실현했다. 듄스코스의 성공과 100년 경영을 위해 직원 모두와 함께 멀리 가기로 했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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