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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비계의 삼성·LG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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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비, 부품 “외국제품보다 더 좋다” 일본, 중국 등 동남아 수출이 방증

국내 골프장 400여 군데 덕인제품 사용, 일부 골프장 아직도 외국제품 고집

그 무덥던 여름도 시간 앞에서 어느새 가을에게 자리를 내주고 떠났다. 새벽 이슬이 제법 내린 지난 10월 12일 아침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덕인산업을 찾았다. 이른 아침인데도 공장은 쉴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10년 전 처음 골프장비 부품 공장을 시작할 때만 해도 덕인산업 정종천 대표(사진)는 직원 월급 걱정이 전부였다. 그런데 요즘은 일본 골프장에 납품할 제품 맞추기가 더 걱정이다. 놀라운 변화다. 상전벽해, 괄목상대라는 고사성어가 잘 어울린다. 자존심 강하고, 완벽한 제품 아니면 선택하지 않는 일본에서까지 덕인산업 제품을 찾고 있다. 올해 1차 오더 량만도 약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중국, 동남아는 물론 전 세계에서 덕인산업의 골프장비와 부품 등의 제품을 찾고 있다. 

골프장비계의 ‘스티브잡스’로 평가받는 덕인산업의 정종천 대표를 찾아가 궁금증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누가 봐도 외국 제품과 승부가 나지 않는 싸움 같은데, 왜 골프장비 사업을 시작했나?

1988년 양주CC에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자연스럽게 골프 장비를 만지게 됐고 또 골프 장비를 통해 아름다운 골프장 코스를 만들어 냈다. 해가 지날수록 왜(why)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왜 우리나라 골프장 관계자들은 비싸게, 군소리 없이 외국에서 장비를 구입해서 쓰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덕인산업의 시작은 ‘왜(Why)?'로 진행된 것인가.

약 18년 동안 골프장에 근무하면서 단 하루도 골프장비의 국산화에 대한 꿈을 버린 적이 없다. 대한민국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19번씩이나 종합우승을 할 만큼 기계, 금속, 전기, 전자, 등의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왜 우리가 일본과 미국보다 골프장비에서 못해야 하는지 자존심이 상했다. 업무가 끝나면 골프장비 부품부터 원리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했다. 모르면 아예 장비를 해체해보고 제품을 국산화 할 그날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손기술이 남보다 좋았다. 집의 가전제품도 궁금하면 해체했다가 조립하기를 즐겼다.

▲겁 없이 ‘덕인산업’ 간판을 달고 제품 생산을 시작한 이유는.

일단 실패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로지 국산 제품을 만들어 내겠다는 일념뿐이었다. 2006년 3월 ‘덕인산업’ 간판을 달고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이라고 해야 그리 거창할 것이 못됐다. 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골프장비에 들어가는 부품부터 생산하기 시작했다. 첫 생산은 실패였다. 외국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졌다. Reel Blade(회전도), Bed Knives(밑날류), Tines(펀치류)를 만들었는데 골프장에서 평가가 좋지 않았다. 내 자신에게 엄청난 실망과 자책을 했다. 

▲경험이 미천했을 터인데 솔직히 ‘포기하고 싶지 않았나’

생산한 부품들을 갔다가 놓고 분석을 했다. 외국제품과 무엇이 모자라고 또 무엇이 다른지를.

처음엔 철 품질이 떨어지는가를 먼저 의심했다. 연구에 연구 끝에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열처리에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보다 강력한 강도를 보유하게 되고 파손되지 않는 부품을 생산해 냈을 때의 기분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 그러나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또 다른 난관이 버티고 있었다. 전국 골프장이 일본 아니면 미국 제품을 쓰고 있는데 국산 덕인제품을 써 주길 바라는 것은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를 바라는 격이었다. 전국 골프장을 발품을 팔면서 제품의 우수성과 저렴한 가격에 대해 설명하고 또 설명했다. 쉽지 않았다. 솔직히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오기가 생겼다.

▲전국 골프장들이 어떻게 덕인산업 제품을 쓰기 시작했나.

아무리 제품이 좋으면 뭐하겠나. 결국 골프장 실무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찾아다녔다. 반신반의 하면서 쓰기 시작했다.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일본, 미국 제품에 결코 뒤지지 않을 뿐 더러 내구성이 더 좋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골프장 납품은 이제 400개 골프장이 넘는다. 첫 개발해 인정받는데 3년이 걸렸다. 골프장 장비 부품의 90%를 국산화 하는데 성공했다. 코스관리 부품으로 출발해 서브에어 제품을 국산화 시켰다. 서브에어 시스템은 그린 밑에 설치된 유공 배수관을 통해 공기를 흡입하고 배출하는 공기 통풍 장치다. 특히 비가 많이 올 때 제습효과가 좋아 요즘 국내 명문 골프장에서 많이 설치하고 있다. 더 스타휴 골프장에서 우리 제품을 실험 사용 중에 있다.

▲골프장비의 국산화 성공을 자신했나.

성공할거라는 생각부터 하지 않았다. 열심히 하다보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자에서 밝혔듯이 기능올림픽에서 최다 종합우승한 나라이다. 기술력이 좋다. 어디 그뿐인가. 불과 2000년도 전만해도 전자제품은 일본 소니를 비롯해 모두가 일본 제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전 세계 판매 1, 2위는 모두 한국제품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제 최고의 제품, 최고의 품질은 한국 제품이다. 믿고 있다. 골프장 장비 역시 향후 한국 제품이 세계 시장 정상에 오를 것이다.

▲세계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면서도 아쉬운 점은 없나.

처음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도 왜 장비와 부품을 비싸게 외국에서 수입해 써야하는가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외화가 유출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고 좀 더 싸면서 좋은 제품을 납품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귀한 부품은 일본이나 미국에 주문해야 하고 한 달 이상 걸릴 때도 있다. 하지만 국산화 성공으로 반나절이면 덕인산업은 해결할 수 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도 써보지 않고 외국 부품만 고집하는 골프장이 있다. 좀 더 저렴하면서 내구성이 좋은 우리 제품을 사용해 보길 하는 바람이다.

▲실제로 덕인산업 제품이 일본 골프장에 역 수출되고 있다고 들었다.

사실이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골프장에 제품을 납품한다는 것은 아마 최상의 품질임을 방증하는 것이다. 처음에 밀날류, 회전도, 펀치류 샘플을 가져다가 썼다. 이후 공장을 찾아와 확인 한 후에 물량을 주문했다. 지금도 수시로 공장을 찾는다. 생산라인 확장을 위해 공장을 더 크게 옮겨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제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도 우리 제품에 관심이 많아졌고 멀리 미국에서까지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내수에 만족하지 않고 외국 수출을 통해 한국 골프장비의 우수성을 알리고 무역수출에 일조하고 싶다.

▲외국 제품과 덕인산업 제품과의 다른 점과 특징이 있다면.

한국 골프장의 대부분은 마운틴코스로 조성되었다. 여기에 4계절이 뚜렷한 기후를 지니고 있다. 여름엔 비가, 겨울엔 눈이 많이 내린다. 결국 외국 지형에 맞게 제작된 장비는 아무래도 국내 마운틴 코스와 비와 눈이 많은 우리 지형에는 부족함 있다. 덕인산업은 우리 지형과 기후에 맞는 제품을 제작, 납품하고 있어 가장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ONE-STOP 서비스를 통해 가장 빠르게 장비 운영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동차도 가장 많이 팔리는 이유가 바로 서비스센터가 좌우한다고 들었다.

▲사업 시작 10년이 지난 지금을 이야기 해준다면.

사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먹고 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책임감을 갖고 뛰고 있다. 직원도 늘었고 국내 골프장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또 외국 주문량이 늘어날 때마다 책임감으로 인해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 고객이 한 참 찾아줄 때 더 열심히 뛰고 개발을 게을리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한류가 대세이다. 음악으로 시작해 드라마, 음식, 패션 등으로 이어지는 한류는 실로 대단하다. 이로인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업은 물론 브랜드 가치가 엄청나게 올라가고 있다. 덕인 산업도 미래 10년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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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인산업의 미래 경영 10년에 대해 말해 달라.

분명한 것은 10년 후에도 철저한 품질과 기술혁신만이 살길이며 미래를 열어 갈 유일한 길이다. 워낙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아 배 엔진까지 분해 한 적이 있다. 첫 사업의 시작이 왜(WHY)로 시작됐듯이 끊임없는 물음표로 진행할 것이다. 단지 보다 좋은 제품 생산과 외국 브랜드와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국가로부터 물적, 인적 지원을 받기를 희망해본다. 듣기로는 유망한 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이 있다고 들었는데 골프산업에도 혜택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물론 그 혜택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제품개발은 계속 될 것이며 또 어느 골프장을 찾아 국산제품의 우수성을 설득시키고 있을 것이다. 바람이라면 골프장 코스관리 장비에 대한 모든 제품을 국산화 시키는 것이다. 지켜봐 달라, 그리고 우수한 국산 제품 덕인산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 또 다른 10년 후에 부끄럽지 않은 덕인 산업이 되겠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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