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그 이상의 감동을 주는 나라' 터키, 동서양에 걸쳐 있어 기회와 위기가 공존했던 나라 터키를 다녀왔다.
지난 4월24일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열린, 터키항공(TK)이 주최하는 월드 아마 골프대회 한국 예선에서 우승(본지 이종현 국장)하는 영광을 안아 본선 출전의 행운을 안았다.
필자는 지난 10월24일 터키 안탈리아로 출발해 31일(이틀 일정 앞당김. 원 스케줄 2일 귀국 예정) 귀국하는 5박6일의 일정으로 다녀왔다.
이번 터키행은 터키항공 월드 아마 골프컵 출전과 터키시에어라인오픈 프로암 및 대회 관전이 목적이었다.
터키는 흔히들 형제의 나라라고 말한다. 터키를 다녀오면 세상의 반을 만난 것 같은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다. 터기에 가면 가장 많은 메뉴 즉 요리 가지 수가 많은 미식가의 나라로 유명하다. 동양과 서양의 점이지대, 그 지리적 역사가 찬란한 문화유산을 만들어 냈다. 늘 눈부신 햇살이 있고 미소가 지어지는 나라 터키 안탈리아의 6일간의 여정을 글에 담아본다.
　　　　　　　　　　　　　　　　　　　　　　　　　　　　　　　　　　　　　　　　　　　〈편집자 주〉

 

● 140명 중, 유일한 한국 대표로 출전 전 세계 골퍼와 문화를 체험하다

인천공항서 이스탄불까지 11시간을 날아가 설렘이 가득한 나라 터키에 도착했다. 또 다시 안탈리아를 가기위해서는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4시간의 기다림 끝에 안탈리아행 비행기에 올라 약 1시간20분 뒤에 현지 공항에 도착했다. 다행이도 터키항공이 비즈니스석을 제공해 품격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끼면서 안탈리아에 도착했다. 같은 비행기엔 전 세계에서 필자처럼 터키항공 월드아마대회에 출전하는 각국 대표선수들이 많이 있었다. 이번 본선에는 전 세계 47개국 70개 도시에서 140명이 출전했다.

공항에서 보야지 호텔까지는 50분 정도 걸렸다. 좀 더 일찍 도착할 수 있었지만 메인도로에서 철인 3종 경기가 진행되고 있어 교통체증이 심했다. 도로를 우회한 끝에 호텔 입구까지는 왔지만 도로를 가로질러 호텔로 갈 수가 없었다. 10분을 기다린 끝에 탑승한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은 짐을 들고 호텔까지 걷기로 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불평불만 한마디 없었다. 이 역시 여행의 한 부분이라는 표정이었다. 만약 이런 상황이 한국이거나 한국인들만의 여행이었다면 다양한 항의와 불만, 그리고 볼멘소리가 쏟아져 나왔을 것이다. 이들을 통해  편안함만 제공하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 아니라 예기치 못한 상황을 즐기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여행 가방과 골프백, 그리고 노트북이 들어있는 백팩을 메고 아주 즐겁게 10분 정도를 걸어서 보야지(Voyage) 호텔에 도착했다.

첫 날은 개인 의사에 따라 사전 예약을 통해 골프장서 연습라운드를 할 수 있다. 많은 출전 선수들이 골프장 익히기에 들어갔다. 필자는 연습라운드 대신 보야지 리조트 주변과 시설을 돌아보았다. 안탈리아는 몇 년 전 와봤을 때와 크게 변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곳곳 도로와 건물 공사가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었다. 관광객 역시 몇 년 전엔 주로 독일인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러시아 관광객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보야지 리조트는 비치를 중심으로 호텔과 풀빌라, 워터파크 등의 다양한 시설로 이뤄져 있다. 호텔 내 다양한 식당은 무료이며 출입이 편안했고 언제든지 가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첫날 140명의 전세계 참가자들을 위한 환영 칵테일 파티가, 터키항공 주최로 열려 서로 인사도 나누고 정보도 교환하는 시간이 됐다.

 

● 세계 140명의 출전 선수들 자국의 명예를 걸고 본선 대회에 출전하다
둘째날 토너먼트 1라운드가 시작됐다. 호텔 로비에는 각국의 출전자 명단과 함께 티타임이 게시판에 붙어 있었다. 경기는 스테블 포드 방식으로 치러졌다. 국내에서는 보통 뉴페리오 방식을 많이 선택하는데 스테블 포드 방식(용어해설 참조)은 좀 더 객관성 있는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야 파라조(Kaya PalazzoGC) 골프장에서 카테고리 A와 B 나눠 경기가 진행됐다. 10분 단위로 출발한 각국 나라의 선수들은 저마다의 상위 32위를 꿈꾸며 플레이를 펼쳤다. 대회 경기위원장은 경기 룰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경기 방식이 들어 있는 인쇄물을 나눠주었다.

둘째날 토너먼트 1라운드가 시작됐다. 호텔 로비에는 각국의 출전자 명단과 함께 티타임이 게시판에 붙어 있었다. 경기는 스테블 포드 방식으로 치러졌다. 국내에서는 보통 뉴페리오 방식을 많이 선택하는데 스테블 포드 방식(용어해설 참조)은 좀 더 객관성 있는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야 파라조(Kaya PalazzoGC) 골프장에서 카테고리 A와 B 나눠 경기가 진행됐다. 10분 단위로 출발한 각국 나라의 선수들은 저마다의 상위 32위를 꿈꾸며 플레이를 펼쳤다. 대회 경기위원장은 경기 룰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경기 방식이 들어 있는 인쇄물을 나눠주었다.

국내와는 달리 선수들 역시 경기위원장의 말에 철저히 따랐고 더 놀라운 것은 플레이를 펼치면서 한국식 OK(컨시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마지막 10cm 퍼팅까지 마무리를 했다. OB가 나면 두 세 번이고 계속해서 다시 쳤다. 만약 티샷한 볼을 찾지 못할 경우엔 다시 티잉그라운드로 돌아와 드라이브 샷을 했다. 카운트는 더블파까지만 인정하는 한국과는 달리 10타, 12타까지도 적어 냈다. 해저드와 로스트 처리 룰 적용과 공략 지점까지 엄격하게 지키는 모습이 놀라웠다.

아마추어 대회라고 해서 국내 대회처럼 대충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필자는 국내에서의 컨시드를 주던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무심코 볼을 집어들었다가 1벌타를 받아야 했다. 뿐만아니라 모든 볼을 끝까지 홀아웃 해야 했기 때문에 40cm의 내리막 퍼트를 놓치기도 했다. 하지만 1벌 타를 받고, 40cm미터를 컨시드를 못받았다고 해서 화가 나거나 너무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누구나 똑같이 객관적인 룰적용을 통해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OK!', '기브’, ‘컨시드’라는 국적 불문의 용어와 팀룰은 없어 져야 한다. 위의 용어들은 사실 스킨스 게임에서나 성립되는 용어와 룰 적용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골프장에서는 첫홀 ‘올파’, 마지막 홀 ‘올파’가 성행하고 있고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는 OB티로 인해 정확한 룰 지키기는 사라진지 오래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외국 선수들의 룰과 에티켓을 철저히 지키려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됐다. 함께 플레이를 펼친 인도, 남아공화국, 호주에서 온 골퍼들과 금방 친해져 농담도 하고 정보도 교환하면서 18홀을 마쳤다. 서로 마크한 스코어를 프로선수들처럼 철저하게 복기하고 확인 한 후 사인해 대회장에 제출했다.

이후 저녁에 호텔로비에 32강에 진출하는 명단이 게시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 몰려들었고 한국에서 유일하게 출전했던 필자 역시 명단을 확인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42위에 머물면서 본선 진출의 꿈은 접어야 했다. 본선에 진출 6명에게 주어지는 유러피언투어 프로선수들과의 프로암 꿈은 사라졌다. 하지만 토너먼트 2라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2라운드 대회는 역시 최고의 명문 골프장 레그넘 카르야 골프 앤 스파 리조트 (Regnum Carya Golf And Spa Resort)에서 열린다. 2차전에서는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1라운드가 열린 카야 팔라조 골프 리조트 (Kaya Palazzo Golf Resort)
검푸른 지중해를 등지고, 해발 3000미터가 넘는 타우르스 산맥이 마주보고 펼쳐지는 카야 팔라조 골프 리조트는 카메란 갖다 대면 그대로 그림이 된다. 온난 기후에서 자라는 터키 소나무는 마치 정원수가 관리 해놓은 것처럼 아름답게 코스를 배경으로 조경되어 있다.

카라야 골프 클럽은 터키의 첫 번째 클래식 골프 클럽으로 전통적인 영국 방식이다. 카라야 골프 클럽은 브리티시 오픈에서 5번 우승한 페터 톰슨(Peter Thompson)이 디자인 했다.  카라야 골프 클럽은 18홀 국제 토너먼트를 진행할 수 있는 터키에서 드문 곳이기도 하다.

7,186 야드, 72파 코스는 카라야의 헤더 군락이 멋지게 장식하고 있으며, 소나무, 유칼립투스 나무 그리고 모래 등성이들은 골프 전략을 시험하는 난이도를 자랑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강한 도전욕구를 유발시키는 골프장이다.
신들이 살았다는 Olympos 산이 있고 서쪽 끝으로는 4대 인류 문명 발상지 중 하나인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티스 강의 발원지가 되는 타우르스(Taurus) 산맥을 바라보며 티박스에 오르는 것 자체가 행복일 수 있다.  
-오픈: 2008년 11월 / 평균 그린:600 / 벙커: 헤더로 둘러 쌓인 75개 벙커/ 레이크: 3개/    퍼팅그린: 2300, 130 미터 길이

▲스테블 포드 경기 방식이란
이 경기는 각 홀에서 얻은 득점에 포인트를 주는 방법이다. 알바트로스는 5점, 이글은 4점, 버디는 3점, 파는 2점, 보기는 1점, 그리고 보기보다 나쁜 것은 포인트가 없다. 라운드의 마지막에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이긴다.
대부분 이 경기는 경쟁자들에게 풍부한 핸디캡을 허용한다. 만약 핸디캡이 12라면, 핸디캡이 1번인 홀에서부터 핸디캡이 12번 홀에서 각 홀마다 1타수를 뺀 점수를 가지고 포인트를 계산한다. 예를 들어 1∼12번 홀 중 어느 홀에서 버디를 했다면 포인트는 3이 아니고 4가 되는 것이다. 스트로크 인덱스는 각 홀의 어려운 정도를 나타내며 가장 어려운 홀이 핸디캡 1이며 가장 쉬운 홀이 핸디캡 18이 된다. 

 <계속>

터키 안탈리아=이종현국장  golf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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