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데스크칼럼
정치인들 골프를 이용하지 마라

이종현세미나.jpg

지난 9월5일 경상남도 창녕 동훈힐마루CC에서 제1회 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가 열렸다.
홍준표 경남지사장은 “공무원이 등산과 축구를 하면 괜찮고 골프를 하면 문제가 되는 위정자의 의식이 잘못됐다”고 인사말을 통해서 꼬집었다. 맞는 말이다.

이어 홍지사는 “골프역사가 120년 됐고 골프인구가 330만 명이며 리우 올림픽에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면서 골프의 긍정적적인 측면을 토로했다. 이 역시 맞는 말이다. 그렇기에  제1회 공무원 골프를 당당하게 여는 것이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골프계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아니 필자도 그 자리에 나가서 함께 참가해 골프 무해론을 펼치고 싶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 보면 이번 공무원 골프대회는 씁쓸한 이면이 있다.
공무원들도 당당하게 골프를 치겠다는 것은 환영한다. 하지만 이곳에 온 경남 각 시장들과 군수 및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는지에 대한 여부이다. 눈치보기식 의무적 참가가 아니길 빌어본다.
아울러 한 개인의 정치적 행사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반면 진정 골프에 대한 대중화와 공무원들이 눈치 안보고 골프장을 찾기 위해선 우선 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다름 아닌 세금인하 부분이다.
홍준표 지사는 공무원 골프대회를 먼저 열 것이 아니라 국회로 달려가 개별소비세를 비롯해 각종 과다 세금 폐지 및 인하를 외쳤어야 한다. 아직도 공무원이 골프를 치기에는 그린피가 외국에 비해 비싼 편이다.

그 비싼 그린피의 이면에는 직간접세 포함 약 46%의 세금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니 정치인들만큼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드물다. 골프장이나 골프관련 관계자를 만날 때는 “세금이 문제지요. 완화 시켜야 됩니다”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정작 국회로 돌아가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 예로 10만원의 그린피라고 할 때 개별소비세가 약 2만3000원, 그리고 간접세가 약 2만3000원 가량 된다. 대한민국 어느 업종을 둘러봐도 이처럼 과세가 적용되는 곳은 없다.

골프를 좋아하는 정치인들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 단지 국민의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바꾸려 하지 않고 표만 의식하는 비굴함에 갇혀 골프를 계속 호도시키고 있다.
물론 홍준표 경남지사장은 눈치만 보고 있는 정치인들보다는 낫다는 생각이다.
공무원 골프대회를 용기 있게 진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신중하게 생각해보면 좀 신중하지 못했다. 공무원 골프 대회에 상금을 걸은 것도 문제이다. 엄격히 따진다면 아마추어는 500달러 이상을 받을 수 없게 돼 있다.

또한 그 상금 역시 국민의 세금으로 주는 것인데 신중치 못했다. 골프장 밖에서는 학부모들이 “공무원 상금으로 아이들 밥이나 주라”며 거센 항의를 하고 있었다.
이번 홍지사의 공무원 골프대회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골프계에도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오히려 골프에 대한 불신과 괴리감만 더 증폭시키는 행사로 뿐이 볼 수 없다.
다시 말해 이번 행사는 홍지사의 정치적 퍼포먼스일 뿐이다. 정말 진정성이 있다면 ,골프에 대한 관심과 깊이가 있다면 먼저 대중화 정책을 막고 있는 각종 세금 인하와 행정 규제부터 해결하라.

득어망전(得魚忘筌)이라는 말이 있다.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어버린다는 뜻이다. 그 어떤 목적을 이루면 수단으로 삼았던 것은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
홍준표 지사는 이번 공무원 골프대회가 득어망전 하지 않기를 하는 바람이다.

이종현 편집국장  huskylee12@naver.com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종현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