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스의 홀의 길이는 다양해야 한다.
골프코스 리노베이션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코스가 얼마나 다양한 홀을 가지고 있는지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호 내용은 골프코스 리노베이션을 위한 코스분석에 대한 내용이다. 가장 먼저 다양한 코스의 길이를 알아보는 것부터, 실제 응용된 사례로 설명해 보겠다.

일반적으로 파 4홀이 10개, 파 5가 4개, 파 3홀이 4개로 총 18홀로 구성되어 있지만, 꼭 지켜야 하는 정석은 아니다. 지형이 주어진 여건에 따라 파 5가 더 늘어날 수도 있고, 파 3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 18홀이라는 정해진 홀 숫자에서 다양한 홀 구성은 자연이 허락한 여건 아래서 구성할 수 있다. 가끔은 틀에 박힌 숫자 때문에 과도한 공사비를 투자하는 경우가 있다. 골프코스에서는 정해진 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연이 허락한 환경이며, 그 숫자는 환경이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구성되어야 한다.

판에 박힌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18홀 전체가 서로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어진 부지 내에서 다양한 길이와 지루함이 없이 반복되는 업 힐과 다운 힐 그리고 도그래그 방향 등은 코스의 다양성을 제공한다. 추가적으로, 벙커와 워터 헤저드, 조경 등을 코스에 적용한다면 코스의 다양성은 극대화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나오는 것이 전문성을 요하는 그린의 언둘레이션, 페어웨이의 조형 등이 있다. 그린의 언둘레이션은 사람의 지문과 같다고 한다. 아무리 같게 하려고 해도 조형은 다르기 마련이다. 관리와 공략 등을 고려한 전문적인 그린 조형이 차별의 가장 전문적인 부분이다.

코스의 다양성을 가장 손쉽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코스연장의 다양성이다. 코스의 연장은 같은 파 4라고 해서 그 길이가 같아서는 안 된다. 파 3도 마찬가지이고 파 5이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골프 가방에 들어 있는 모든 골프채를 다양하게 사용하여 공략할 수 있는 코스가 다양한 코스길이를 적용한 코스라 할 수 있다. 다양한 거리는 골퍼에게 홀의 기억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 골프클럽별 공략 거리

위의 표는 세계적 설계자인 Robert M. Graves와 Geoffery S. Cornish가 공동 집필한 ‘GOLF CORUSE DESIGN’이라는 책에서 발췌 하였다. 특히 Robert M. Graves는 코스 설계와 시공과 관련한 수많은 이론서를 출간하였다. 이 도표는 일반 골퍼들이 각 골프체 별로 공략할 수 있는 거리를 알려주는 도표이다. 예를 들어 일반 골퍼 중 장타의 기본 드라이브 거리는 220미터이고 7번 아이언의 거리는 약 140미터 정도로 보면 된다. 이 거리는 실제로 젊은 골퍼들에게는 조금 짧아 보인다. 그러나, 골프를 일반적으로 즐기는 50대 전후의 골퍼들에게는 합당한 거리로 볼 수 있다. 골프코스를 찾는 80∼90%의 골퍼가 90∼100타 정도라는 통계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240미터 이상의 장타 골퍼는 그렇게 흔한 골퍼가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인기 있는 골프코스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그 기준점을 싱글 골퍼가 아닌 80대 중반에서 90대 중후반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골퍼에게 집중하는 것이 좋다. 아래 표를 토대로 우리 골프코스의 다양성 분석을 해보면 향후 리노베이션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아이디어가 나온다. 〈계속〉

류창현 ㈜R&H 대표이사  golf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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