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골프투어에서 또 다시 한국(계) 우승의 승전보가 날아들었다.
호주교포 오수현(19)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2015시즌 개막전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36만 호주달러) 우승을 차지한 것.
앞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인 코츠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SK텔레콤)이 2년2개월 만에 우승하고 한 주 뒤 루키’ 김세영(22·미래에셋)이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3주 연속 코리안 돌풍’이 분 셈이다.
오수현은 지난 2월 15일 호주 골드코스트의 로열 파인스 골프장(파73)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9타의 성적을 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5타를 친 오수현은 캐서린 커크(호주), 플로렌티나 파커, 찰리 헐(이상 영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며 우승상금 5만3594 호주달러(약 4500만원)을 챙겼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해 프로에 데뷔한 오수현은 바로 전 주에 열린 호주여자프로골프(ALPG)투어 빅토리안오픈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러 공동 2위에 올랐다.
데뷔 후 출전한 두 차례 프로 대회에서 준우승, 우승을 연달아 차지한 오수현은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 2년간 LET투어 풀시드를 확보하게 됐다.
이날 15번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선 오수현은 이후 남은 3개홀에서도 연거푸 버디를 사냥하는 뒷심을 발휘하며 3타 차의 넉넉한 우승을 이끌어냈다.
이 대회에서 한국(계)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6년 양희영이 아마추어 자격으로 1위를 차지한 이후 9년 만이다.
리디아 고(18·뉴질랜드), 이민지(19·호주)와 달리 오수현은 한국 골프팬들왔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여자골프 10대 돌풍’을 이끌 주역으로 꼽히는 선수다.
리디아 고와 이민지에 이어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부산에서 태어난 오수현은 초등학교 2학년 때인 2004년 호주로 이주했고 이후 호주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09년에는 호주여자오픈에 역대 최연소(12세) 출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프로 전향을 선언한 오수현은 이번 LET 개막전 깜짝 우승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최은우(20·볼빅)는 마지막 날 지지부진하며 최종합계 3언더파 289타, 단독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는 지난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조카 샤이엔 우즈(미국)가 우승했으며, 2013년 카리 웹(호주), 2011년 쩡야니(대만)가 1위에 오르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1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우승자 우즈는 3오버파 295타로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 LET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 최종 순위 순위 선수 성 적 우승 오수현 -7 285(69 75 72 69) 2 캐서린 커크 -4 288(70 75 74 69) 플로렌티나 파커 　　　　(70 70 75 73) 찰리 헐 　　　　(71 74 74 69) 5 최은우 -3 289(69 71 75 74) 6 레베카 카이(A) -2 290(74 70 73 73) 리-안 페이스 　　　　(73 73 72 72) 샐리 왓슨 　　　　(77 70 74 69) 카밀라 렌나르트 　　　　(71 75 72 72)

소순명  ssm6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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