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과 더불어 더욱 성숙한 플레이를 펼쿠 있는 골프 여왕’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4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우승컵을 거머줬다.
현재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지난 8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2, 6600야드)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아,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4라운드 내내 노 보기’ 플레이의 완벽한 우승이었다.
전 주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 3라운드까지 17번홀부터 포함하면 92개홀 연속 노 보기 행진이다.
세계랭킹 1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추격했지만 13언더파 275타로 준우승에 머물렀고, 세계랭킹 3위 스테이스 루이스(미국)도 박인비의 벽을 넘지 못하고 11언더파 277타로 3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시즌 첫승을 신고한 박인비는 미 LPGA투어 통산 13승을 수확하며 우승 상금 21만 달러(약 2억3000만원)를 챙겼다.
이로써 미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낭자군단은 올 시즌 다섯 차례 열린 대회 중 4개의 우승컵을 가져가며 세계 넘버1’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의 호주여자오픈 우승까지 포함하면 한국계 선수가 5개 대회 우승컵을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 2위 박인비, 3위 스테이시 루이스가 마지막 날 챔피언조 대결은 1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하는 빅매치였다.
이날 2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박인비가 6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리디아 고는 2개의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박인비는 7번홀(파5)에서 4라운드 첫 버디를 잡고 단독 선두로 다시 쿠 나가며 전반을 마쳤다.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던 박인비는 11번홀(파4)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리디아 고와의 격차를 2타로 다시 벌렸다.
박인비가 흔들리지 않자 동반 플레이어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리디아 고는 12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3퍼트를 하는 바람에 1타를 잃었고 13번홀(파4)에서도 보기로 박인비와의 격차는 4타로 벌어졌다.
이후 리디아 고가 15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1타씩을 줄여 2타차로 좁혀왔지만 박인비는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아 여유있게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한편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4위에 올랐고 김효주(20·롯데)는 마지막날 5타를 줄이며(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8위에 올라 시즌 처음 톱10’에 진입에 성공했다.
마지막날 7타를 줄인 이일희(27·볼빅)도 김효주와 함께 공동 8위를 차지했다.
■ 미 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최종순위 순위 선수 성 적 우승 박인비 -15 273(66 69 68 70) 2 리디아 고 -13 275(68 70 67 70) 3 스테이시 루이스 -11 277(69 69 67 72) 4 펑산산 -10 278(70 71 68 69) 아사하라 무뇨스 　　　　(70 67 70 71) 유소연 　　　　(70 69 69 70) 7 카롤리네 마손 -9 279(71 68 72 68) 8 카를로타 시간다 -8 280(69 66 74 71) 김효주 　　　　(70 74 69 67) 이일희 　　　　(72 72 71 65)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69 70 68 73)

소순명  ssm6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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