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천 만원에 달하는 회원권을 구입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호텔 피트니스가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월드와 그랜드쉐라톤워커힐은 고액의 회원권 없이 일정 회비만 내면 호텔 피트니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다수의 특급호텔들이 고액의 회원제로 피트니스를 운영하는 것과는 다른 형태로,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아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되고 있는 셈이다.

덕분에 비싼 회원권이 필요한 호텔 피트니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입이 쉽고 회원들의 연령대 또한 낮아졌다는 게 특징으로 꼽힌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도 회원권 구매 없이 월 또는 연 단위 피트니스 회원을 모집한다. 과거에는 피트니스 회원권을 구입하고 연회비를 지불해야 했지만 약 10년 전부터 월회원, 연회원 개념으로 바꿨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 관계자는 “피트니스 회원 제도가 변경된지 오래돼 정확히 제도를 바꾸게 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기간에 따라 등록이 가능해 실용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반면, 일반적인 호텔 피트니스의 가입 절차는 고액의 회원권을 구매한 뒤 매년 연회비를 추가로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다. 일부 호텔의 경우 재력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회원들이 모인 운영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최종적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그 회원권을 구입해야 하는 호텔 피트니스는 자연스럽게 재력을 갖춘 회원들끼리 모여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한정된 회원만 가입이 가능해 사생활에 대한 비밀이 보장된다.

때문에 까다로운 가입 절차에도 불구하고 특급호텔의 피트니스 중 일부는 이미 정원이 마감돼 더 이상 신규 회원을 모집하지 않는다.

서울신라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은 1억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미 정원을 다 채웠다. 그랜드하얏트서울과 서울웨스틴조선호텔 역시 오래 전 판매가 마감돼 호텔에서 회원권을 구매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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