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27개 대회(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2014 제외)가 열려 총상금 약 165억원, 평균 상금 약 6억원 규모로 치러졌다.
특히 올 시즌에는 경기 시간 단축과 보다 많은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위해 2부 티오프제를 도입해 호평 받았고, 스타플레이어들의 대거 등장으로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시즌이 됐다는 평가다.
*백규정, 김민선, 고민정 동갑내기 트로이카’ 막판까지 치열한 신인왕 경쟁 올해 KLPGA투어를 가장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단연 김효주(19·롯데, 사진)다.
4개 메이저대회 중 3개를 석권하는 등 시즌 5승을 달성한 김효주는 상금 12억원 쌓으며 상금왕, 대상, 다승왕, 평균타수상까지 4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에서 3승을 거둔 것은 2008년 신지애(26), 2009년 서희경(28) 이후 세 번째다.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김효주는 금호타이어 여자오픈까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어 최다 상금액(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한화금융 클래식 우승컵마저 챙겨 1인자로 우뚝 섰다.
하반기에는 메이저대회에서만 2승을 더 추가하며 일찌감치 상금왕과 다승왕을 예약했다.
김효주는 특히 2008년 신지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상금(7억6518원)을 가볍게 뛰어 넘는 KLPGA 역대 단일 시즌 상금액 10억원을 돌파까지 성공하며 2014 KLPGA 투어에서 가장 빛나는 별로 등극했다.
올시즌 KLPGA투어에는 유례없는 치열한 신인왕 접전이 펼쳐졌다.
시즌 초부터 슈퍼루키 3인방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던 백규정(19·CJ오쇼핑), 고진영(19·넵스), 김민선(19·CJ오쇼핑)은 5승을 합작하며 팬들의 기대를 훨씬 뛰어 넘었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거둔 백규정(사진)은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우승으로 시즌 첫 다승자에 등극 했다.
하반기 들어 더욱 안정된 모습을 이어가던 백규정은 KLPGA 챔피언십서 연장 접전 끝에 메이저 타이틀마저 품에 안으며 3승 고지를 밟았다.
루키가 데뷔 시즌에 다승을 기록한 것은 2006년 신지애(3승) 이후 8년 만이다.
경쟁자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았다.
꾸준한 성적으로 백규정을 압박해 온 고진영이 소속사 대회인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첫 승을 신고하면서 신인왕 경쟁은 2파전으로 치닫는 듯 했다.
그러나 김민선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타이틀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결국 시즌 마지막대회인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을 마쿠 나서야 백규정의 신인왕 수상이 확정됐다.
거침없는 플레이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95년생 신인들의 라이벌 열전은 올해 KLPGA투어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은 최고 흥행 요소 중 하나였다.
* 8명의 다승자, 춘추전국시대…9번의 연장 치열한 승부 * 김효주, 백규정 초청선수 출전 미 LPGA투어 우승 물론 올 시즌은 김효주의 독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KLPGA투어 역대 최다인 무려 8명의 다승자를 배출해내며 새로운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3승을 거둔 백규정, 전인지(20·하이트, 사진)를 비롯해 김세영(21·미래에셋), 장하나(22·BC카드), 이정민(22·BC카드), 이민영(22), 허윤경(24·SBI저축은행)까지 2승씩을 챙겼다.
지난 시즌 장하나, 김세영, 김보경(28) 등 단 3명의 선수만이 다승자 반열에 오른 것을 볼 때 올 시즌 KLPGA투어가 한층 더 강해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짜릿한 승부도 투어 성공의 시금석이 됐다.
무려 9개 대회에 걸쳐 펼쳐진 연장 승부가 그것이다.
먼저 역전의 여왕’ 김세영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허윤경(사진)을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윤채영(27·한화)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9시즌 만에 감격적인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정민은 교촌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1년 9개월 만에 우승 갈증을 풀었다.
이후 KLPGA 챔피언십부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4경기 연속 연장 혈투가 펼쳐져 화제를 모았다.
특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는 5차 연장 접전 끝에 이민영이 귀중한 시즌 2승을 거뒀다.
늘어난 방송 중계 시간도 흥행에 한 몫 했다.
KLPGA투어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는 올 시즌 매 경기 전 라운드 중계 시간을 5시간으로 확대 편성했다.
또 후반 9홀까지만 중계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일반 대회는 15홀 이상, 메이저 대회는 전 홀을 생중계했다.
해외에서 KLPGA의 위상을 드높인 한 해이기도 했다.
세계랭킹 상위자 자격(비회원)으로 미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 김효주는 메이저대회 최소타 신기록(61타)을 작성하며 깜짝 우승을 일궈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백규정 역시 국내에서 열린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소순명기자 ssm6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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