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구미가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공업단지를 품고 있는 구미시(시장 남유진)는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끌어 온 산업도시로 각인되어 왔다.
그러나 구미시는 국내, 외 관광객들로부터 각광받을 수 있는 감춰진 보물 같은 관광지들이 산재해 있어 산업도시의 명성에 못지않게 관광의 메카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산업도시란 인식이 너무 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광에 대한 이미지가 약할 뿐, 구미에는 우리나라 최초 도립관광지로 지정된 금오산(977m)을 비롯해 아름답고 수려한 자연경관이 있으며, 황상동에 90여 기의 대 고분군 등 삼국시대의 고분군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타 지역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특화시킬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훌륭하다.
여기에 해동불교 발상지인 도리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불교유적지과 유교문화가 발달됐던 곳으로 많은 서원과 사당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볼거리를 더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중요민속자료 제105호인 해평최상학씨가옥(일명 쌍암고가), 옥성면에 수령 600년 된 농소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5호), 선산읍 독동리 반송(천연기념물 제357호) 등의 전통 민속관광자원도 풍부하다.
구미를 대표하는 ▶금오산은 많은 전설을 품고 있다.
구미 시내에서 10여 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곡운 곳에 위치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관광지로도 그만이다.
금오산은 높이 976m이며, 영남팔경의 한 곳 손꼽히는 명산으로 지난 1970년 5월 18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수많은 기암괴석과 수림, 계곡 등이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산 중턱의 전망대까지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어 연중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금오산 북쪽 계곡에는 높이 27m의 명금폭포, 의상이 수도했다는 도선굴, 고려 말의 충신 길재의 충절과 덕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채미정, 보물 제490호인 금오산마애보살입상, 보물 제251호인 선봉사대각국사비가 있으며, 이외에도 해운사, 대각사, 진봉사 등의 고찰과 함께 유원시설인 금오랜드와 계곡 입구에는 금오산 저수지인 금오지가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금오산 도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채미정은 1768년 조선 영조44년 당시 선산부사 민백종이 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가 넘어가는 시기에 두 왕조를 섬기지 않고 금오산 아래 은거한 야은 길재(1353∼1419)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정자이다.
이 건물은 벽체가 없고 기둥만 16개로 된 정면 3칸, 측면 3칸의 건물로 중앙에 방 1칸과 사방을 마루로 한 특이한 구조의 정자다.
경상북도에서는 지난 1986년 10월 15일 기념물 제55호로 지정했다.
금오산 북측 대혜곡의 중간 지점 해발 400m 지점에 위치한 ▶대혜폭포는 주변의 도선굴, 약사암과 함께 어우러져 금오산 관광의 백미로 손꼽힌다.
왼쪽의 짧은 능선과 오른쪽 긴 바위 능선 사이에 패인 골짜기로 떨어지는 대혜폭포는 높이가 28m이다.
금오산 정상 산성 안에는 1595년 경 임진왜란 당시 만들어진 아홉 개의 우물과 일곱 개의 못이 있는데 거기서 비롯된 큰 계곡을 대혜계곡이라 하였고, 그 곳에 형성된 폭포라 하여 대혜폭포라 불렸다는 설이 있다.
신라 말기 풍수의 대가인 도선이 참선하며 득도한 ▶도선굴은 암벽에 뚫려 있는 천연 동굴로 큰 구멍이라는 뜻으로 대혈이라고도 불린다.
일선지에 따르면, 넓이가 16척, 높이가 15척, 깊이가 24척으로 그 안에 얽어 만든 집이 두 칸 있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인동, 개령의 향민 500∼600여 명이 피난하였는데 당시 바위틈에 쇠못을 박아 칡이나 등 넝쿨로 이동했던 상황이어서 왜군이 범접하지 못했다고 한다.
현재의 통로는 1937년 선산군 구미면에서 개통한 것.
해발 약 480m에 위치한 자연동굴인 도선굴은 굴 내부의 길이가 7.2m, 높이 4.5m, 너비 4.8m이며, 화강암이 침식되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인 ▶도리사는 아도가 신라에 전법하며 진기승지를 찾아다니던 중, 눈 속에 오색의 도화가 피어 있는 것을 보고 그곳에 절을 지은 다음 도리사라 불렀다고 한다.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지만 신라 최초의 절로 신라 19대 눌지왕(417년) 때 고구려의 승려 아도화상이 불교가 없던 신라에 포교를 위해 처음 세웠다는 해동불교의 발상지로 전해진다.
현존 당우로는 극락전, 태조선원, 삼성각, 조사전 등이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석탑(보물 제470호), 후불탱화(1876), 신중탱화(881), 판목 24매로 된 묘법연화경’ 등이 있다.
1976년 6월 아도화상 석상이 발견됐으며, 1977년 세존사리탑을 해체 복원하던 중 금동육각탑형 사리구와 진신사리 1과가 발견됐으며, 금동육각사리함은 8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 국보 제208호로 지정되어 현재 직지사 성보박물관에 위탁 소장되어 있다.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위치한 ▶박정희 대통령 생가는 1900년경에 건립되어 6.25 전쟁 당시 안채는 소실되고 사랑채만 남았으며, 1964년 벽돌조로 안채를 다시 짓고, 1980년 분향소를 건립했다.
현존하는 사랑채 정면 3칸 규모의 초가 토담집으로 비교적 건립 당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왼편에 앞뒤로 2개의 온돌방과 오른편에 방앗간과 외양간을 두고 있다.
온돌방 앞뒤로 둔 것은 당시 많은 식구가 거처할 방을 마련하기 위해서인 듯하다.
앞쪽 방이 박정희 대통령이 1917년 태어나서 1937년 대구 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거처하며 공부하던 방이다.
사랑채 뒤로 박정희 대통령이 1929년 경 봄에 어머니와 함께 심었다는 감나무와 그 옆으로 펌푸식 우물이 있다.
구미시에는 많은 관광지 중에서도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새마을운동 종주도시, 그리고 대단위 전자산업단지라는 구미시만이 가질 수 있는 특화된 중요한 관광자원이 있다.
이런 특화된 관광자원을 이용한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관광객들이 구미를 지속적으로 찾게 되고, 구미에서 머물게 되며, 구미 관광산업과 지역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구미의 모든 관광자원을 활용해 구미 시민과 구미시가 함께 힘을 모아 한국 관광의 랜드 마크로 떠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글 이상인 기자  lagolftime@hanmail.net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