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것이 큰 울림을 줍니다. 지난 2016년 시즌 마지막 투어에서 이형준 선수는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 것은 우승도 아니고 26언더파의 최저타수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집중, 또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도 그는 자신을 따라다니며 관전하는 몸이 불편한 갤러리에게 자신의 공을 건넸습니다. 골프 잘하는 선수보다, 인성이 뛰어난 따듯함이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는 상금을 받아 어머니 칼국수 집에 보탰고, 아버지의 차부터 바꿔 줬습니다.

시골촌뜨기 오드리 헵번을 배우로 뽑은 이유는 인터뷰 후 나가면서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모습을 보고였다고 합니다. 아무리 맛있는 빵이라도 가운데부터 먹을 수는 없습니다. 아주 작지만,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이 것이 마음을 움직이고 평생 기억하게 만듭니다. 2017년 올 국내 대회에서 이토록 따듯한 장면을 자주 보기를 희망해 봅니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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