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완전한 내 편이 되어 주셨다. 늘 함께하다보면 화낼 때도 많지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양채린(21ㆍ교촌F&B)이 아빠 캐디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양채린은 25일 강원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CC 힐ㆍ레이크 코스(파72ㆍ6527야드)에서 열린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총상금 6억원ㆍ우승상금 1억2000만원) 프로 데뷔 첫 우승을 달성하며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프로 데뷔 8년차 정희원(25ㆍ파인테크닉스)과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확정지은 양채린은 “시즌 초에 퍼트 자세 바꿨는데 재활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경기력은 떨어졌고, 성적은 안 나와서 너무 힘들었다”며 마음고생하며 보낸 올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양채린은 눈물을 글썽이며 “마음을 내려놓으니까 오히려 좋은 플레이가 된 것 같다”며 “지금은 얼떨떨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장전 승부가 떨리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3차 연장전 그린에서는 오르막 퍼트였고, 라이도 많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퍼트했다”고 답했다.

아버지 캐디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줬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며 다시 한 번 눈물을 글썽였다.

향후 포부에 대해서는 “더 열심히 해서 남은 대회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싶다. 한 번의 우승으로 끝나지 않고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KLPGA 제공 : 양채린 프로)

오상민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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