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오픈서 21언더파 기록 48만달러 상금 받아

‘미소 천사’ 전인지(2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에서 남녀 메이저 사상 최저타수로 우승했다.

전인지는 지난 19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7.86점을 받아 지난주 7위에서 4계단 오른 3위에 자리하기도 했다. 

전인지는 지난 18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이면서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공동 2위 박성현(23)과 유소연(26)의 추격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전인지는 남녀 통틀어 메이저대회 72홀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미LPGA투어 홈페이지는 “전인지가 역사를 새로 썼다”며 “전인지는 박세리에 이어 자신의 첫 우승(지난해 US여자오픈)과 두 번째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일궈내는 진기록도 세웠다”고 극찬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오늘의 샷’으로 전인지의 18번 홀(파4) 3번째 샷을 선정했다. 전인지는 티샷이 왼쪽으로 밀리면서 깊은 러프에 빠져 1타를 잃을 위기였지만 레이업을 한 뒤 95야드 정도를 남기고 시도한 3번째 샷을 홀 3ｍ에 붙이면서 파를 지킨 끝에 최저타수 기록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한편 영국 BBC는 “전인지의 21언더파는 올해 브리티시오픈의 헨리크 스텐손(40·스웨덴), 지난해 미PGA 챔피언십 제이슨 데이(29·호주)가 세운 남자 메이저 최소타 20언더파를 뛰어넘는 기록”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미LPGA투어에 첫 진출한 전인지는 3차례나 거듭된 준우승 징크스를 말끔하게 털어냈고, 우승 상금 48만7500 달러를 받아 상금랭킹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4위로 올라섰다. 전인지는 사실상 신인왕 자리를 굳혔고 평균타수에서도 2위(69.525타)에 올라 리디아 고(69.320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번 대회 공동 준우승을 차지한 박성현은 세계랭킹이 5.83점으로 지난주 보다 2계단 오른 10위가 됐다. 박성현은 미LPGA 비회원 중 유일하게 세계랭킹 톱10에 진입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7승을 거둔 박성현은 이번 준우승으로 비회원이지만 미LPGA투어 상금랭킹 40위 이내 진입이 확실해져 내년 시즌 풀시드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은 4차례 메이저대회를 비롯해 6차례 LPGA투어 대회에 출전해 4번이나 6위 이내에 입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유소연이 박성현과 함께 공동 2위 김세영 5위, 김인경이 6위에 자리했다. 

이종현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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