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중국 골프관련 기업체가 주관이 돼서 선정하는 ‘아시아 100대 골프장 선정위원회’가 국내 골프장 업계의 논란 중심에 서있다. 

아시아 100대 골프장 선정위원회 측은 지난 5월부터 국내 골프장을 순방하며 국내 선정위원들에게 ‘의무적인 골프장 추천’ ‘의무적인 골프장 실사 라운드 참석’을 강요해왔다. 또한 패널들과의 정보전달도 일방적으로 중국과 소통되는 사이트 가입만을 강요해왔다. 가입하지 않은 패널들과 나이가 많아 SNS에 능숙하지 않은 선정위원에게 새로운 대안 하나 없이 자동탈락을 통보해 왔다. 더더군다나 아무리 코스와 운영이 뛰어나도 ‘아시아 100대 골프장’에 신청을 하지 않는 골프장은 평가에서 제외시켰다. 그나마 패널이 추천하는 골프장과 아시아100대 골프장 심사를 받고 싶어 하는 골프장으로만 실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작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 골프장들이 평가에서 제외되어 ‘아류’ 평가라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 100대 골프장 선정위원회로부터 부위원장과 한국대표를 맡은 P씨의 일방적인 전횡은 도를 지나치고 있다. P씨는 패널 A씨에게  “나는 중국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위임 받았다. 내 말을 안들으려면 그만두라”고 공개석상에서 말을해 공분을 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아시아 100대 선정위원으로 참가했던 패널들도 탈퇴를 하거나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보이콧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국내 골프장과 패널들 

“한국 골프계 무시하는 처사이다”라며 보이콧도 불사

패널로 참가한 K씨는 “내가 패널을 하겠다고 자청한 것도 아니다. 지인의 추천을 통해 한국 골프장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승낙을 했다”고 밝힌 뒤 “이후 2개월간에 걸쳐 한국 패널들에게 국내 골프장 1곳씩 무조건 추천하라. 또한 6월까지 골프장 실사에 한번도 나오지 않으면 제외시키겠다고 해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덧붙여 K씨는 “자존심이 상하고 마치 아시아 100대 선정위원회 하수인 노릇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다. 뿐만아니라 세계 3대 골프강국인 한국 골프장을 우습게 아는 것 같아서 더더욱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패널 A씨는 “기본이 안 되어 있는 단체이다. 선정기준과 진행절차, 패널들에 대한 기본 운영 안 등에 대해서 설명도 없이 무조건 자신들의 방침만 따르라는 것은 한국 골프계를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불쾌감을 쏟아냈다.

K 패널은 “중국에 있는 선정위원회가 어떤 곳인지 패널들은 잘 모른다. 더더욱 화가 나는 것은 국내 최고의 골프전문가와 원로들을 자신들의 뜻에 맞지 않는다고 일종의 해지 통지를 보내는 무례한 선정위원회는 보다 처음 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시아 100대 골프장 선정위원회로부터 부위원장과 한국대표를 맡은 P씨는 5월부터 6월까지 약 2개월간에 걸쳐 한국 골프장 실사를 했다. 일주일에 2-3군데 골프장 실사를 하면서 한번도 참석하지 않는 패널은 필요없다면서 골프장 추천과 골프장 라운드를 강요해왔다.

한국에서의 모든 일정을 자신에게 맞춰놓고 “일정대로 안따라 오면 선정위원으로서의 뜻이 없는 것으로 알겠다”고 수차례 통지했다.  

▲패널들 강력 반발 ‘진상 조사 의뢰’와 ‘강력 항의문’ 전달

사태가 이쯤되자 선정위원회 부위원장 겸 한국대표 P씨에게 한 패널은 강력한 항의문을 보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고, 개선되지 않으면 역시 탈퇴를 하겠다고 했다. 역시 또 다른 패널 B도 ‘P대표의 국내 골프장 실사와 관련된 행태에 대한 진상 조사’를 중국 위원회에 의뢰해 놓은 상태이다.

골프전문가 C씨 역시 “패널에 대한 예우는커녕 제대로 소통 한번 하려는 노력도 없으며, 골프계 원로들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한국 골프계를 우습게 아는 것”이라며 “이런 기본도 되어 있지 않는 단체에 한국 골프계가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골프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K씨는 이번 일들을 접해 듣고는 “중국 업체들이 계획만 크고, 실제로 들어가 보면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너무 일희일비 하지 말고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골프장들 ‘유사 코스 선정 단체’에 휘둘리지 말아야, 신중한 결정을.

이번 아시아 100대 코스 선정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 중에 패널과 관련된 피해도 피해지만 국내 골프장들도 피해가 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아시아 100대 코스 인증 하나 받겠다는 요량으로 다가섰다가는 오히려 가치가 손상될 수 있다. 패널에게 골프장 한 곳씩 추천을 강요하는 정도의 미흡한 수준의 단체가 과연 얼마나 가치평가가 있을까 의문스럽다.

이미 외국에서는 국내 골프장들이 베스트코스를 마케팅으로 이용하려는 곳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이를 이용하려는 유사 단체나 협회에 휘둘려서는 안될 일이다.

가까운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100대 코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절대 다수의 골프장들의 초청 방식을 통한 평가는 거의 없다. 이번 아시아 100대코스 선정을 위해 골프장 무료 라운드와 숙식을 제공하는 골프장이 많았다. 심지어는 자동차까지 내주면서 잘 평가해달라고 부탁하는 곳도 있었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공무원까지 대동해서 아시아 100대 코스 부탁을 한 곳도 있다. 

꽃의 진정한 향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 나는 법이다. 온도를 높이고 햇빛을 강제로 준다고 해서 그 향기가 100% 나오지는 않는다. 명문 골프장도 마찬가지이다. 마케팅 효과는 몇 년간 뿐이다. 진정한 명문은 다녀간 골퍼들의 구전과 평가 속에서 은은하게 살아나는 법이다.  <특별취재반>

제주 나인브릿지, 아시아 100대 골프장 선정단 ‘초청한 적 없어’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은 본지에 게재된 아시아 100대 골프장 선정단 기사에 대해 코스 선정을 목적으로 초청한 적이 없다고 알려왔다.

지난 4월 8일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을 제일 먼저 실사한 것처럼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나인브릿지 측에 의하면 “몇 달에 걸쳐 나인브릿지에서 한 번만 라운드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들어준 것 뿐이라”고 했다. 이와함께 아시아 100대 선정단이 기념사진을 함께 찍자는 요청에도 나인브릿지 측은 정중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마치 나인브릿지 골프장을 실사 한 것처럼해서 위원회 측에 정식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오는 9월 제주에서 열린다는 아시아 100대 골프장 시상식은 나인브릿지와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도 추가로 밝혀왔다.

나인브릿지에서 아시아 100대 골프장 선정단을 목격했다는 A씨는 “실사를 하려면 조용하게 다니면서 평가를 해도 권위가 설까말까 한데 현수막을 들고 다니면서 공개적으로 요란을 떠는 모습을 보고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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