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휴장을 맞아 필자는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골프장들을 두루 살펴보았다.
동절기 교육기간 캐디와 직원들을 상대로 서비스 마인드에 대한 강의도 하고 골프장 임원 및 대표이사, 오너 분들과도 만나 업계 돌아가는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최근의 골프장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었다.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아 수도권은 물론 전국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 달간 거의 영업을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계절이 바뀌어 개장을 한다 해도 업계 전망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2012 대선에서 회원제 골프장들은 개별세 폐지를 강력 원했지만 실현하지 못했다.
한 지붕 두 가족이 다른 목소리를 내니 정치판이야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됐다.
설상가상으로 차기정부는 복지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많은 재원이 필요한 시점이어서 개별세 인하나 폐지는 언감생심인 듯 싶다.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듯 많은 골프장 관계자들은 차라리 차기 골프장경영협회 회장을 전문성과 대외 영향력이 뛰어난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되는 것 아닌가하고 말한다.
만약 지난 대선 전에 정부 행정에 영향력 있는 인물이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현재의 골프장 오너 회장은 비상임인 상태로 업무를 추진하는데다 회원제와 대중제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결정적 순간에 강력한 추진력을 보이지 못하는 한계점도 존재한다.
더구나 지난 11월 개소세 관련해서는 빠른 대응이 필요함에도 시기적절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골프장 생존경쟁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회원사들의 불만이 크다.
이를 적절하게 융합시키기 위해서는 협회와 수장의 역할이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골프장 관계자들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중 하나로 협회장 외부인사 영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판단 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KPGA와 KLPGA는 회원이 아닌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국내 투어를 크게 활성화 시켰다.
엄밀히 따지자면 KGA도 외부인사가 회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실보다 득이 많다면 골프장협회도 한번쯤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업계 현안문제 해결과 발전을 꾀하는 것도 한 방법일 듯 싶다.
중국을 천하 통일시킨 한나라 유방은 전쟁이 끝난 후 항우는 사람을 사용하지 못했지만 나 유방은 사람을 잘 활용해 중국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어떤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재를 어떻게 발탁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좌우된다.
행동이 느린 사람왔 프론트 업무를 맡기지 말아야 하며, 성격이 급한 사람왔 대변인 자리를 주면 안된다.
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워크맨만 고집하다가 소니사는 쇠퇴했다.
자신의 기술이 최고라고 자만했다가 삼성에 시장을 잠식 당했다.
국내 골프장도 이젠 변화해야 한다.
영업부 없이 호황운영을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소니사처럼 워크맨만 고집해서는 안된다.
변화의 물결에 동승해야 하며 불평등한 골프장 관련 세법은 반드시 개선시켜야 한다.
언젠간 누군가 하겠지라는 막연함은 쇠멸뿐이다.
히말라야 산에 산다는 내일이면 집지으리라는 상상의 새는 밤에는 추워 죽을 것 같아 내일은 꼭 집을 짓겠다고 했다가 낮의 따사로운 햇살에 취해 실컷 놀다가 다시 밤에는 내일 집을 짓겠다고 되풀이만 한다.
회원들에 의해 지금까지 성장했다면 한번쯤은 역량 있는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공통의 목적을 실현해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일 듯싶다.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거나 귀찮아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종현 편집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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