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대회에 출전해 실격을 받은 바 있다.
지난 5월17일 경기도 용인의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 출전한 최예지(18·영동과학산업고)가 전반 9개 홀을 소화하고 짐을 싸야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실격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광배 KLPGA 경기위원장은 최 선수가 지난해 수차례 걸쳐 5000만원 가량의 상금을 받았기에 대한골프협회(KGA)에 문의한 결과 아마추어 자격이 없다는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다고 실격 이유를 설명했다.
골프규칙에서는 아마추어 골퍼에 대해 골프를 경기로 하든 오락으로 하든 주어진 도전을 위하여 플레이하며, 직업으로서나 재정적 이익을 위하여 하지 않는 사람’으로 규정한다고 돼있다.
규정대로 라면 최예지는 실격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를 놓고 호사가들은 의견이 분분하다.
어찌 협회가 아마추어의 행적을 확인도 않고 출전시켰느냐는 쪽과 아마추어에 적용되는 100만원(USGA 750달러, R&A 500유로) 이하의 돈과 물품을 적용하면 자유로울 사람이 몇이나 되느냐는 것이다.
물론 최예지의 출전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하지만 협회와 주최 측은 사전 조사를 통해서 이같은 일이 벌어지지 말아야 했다.
그러고 보면 대한민국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애매모호하다.
100만원의 규정을 과연 얼마나 지키고 있을까.
일반 아마추어들은 다양한 대회에 나가 다양한 상품을 받는다.
클럽은 물론 자동차, 상금까지 받고 있다.
그렇다고 아마추어 자격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지난 2006년 아마추어골퍼도 기업후원 가능하다고 밝힌바 있다.
미국 골프협회(USGA)는 영국 왕립골프협회(R&A)와 아마추어에 관한 골프 룰을 집중 검토해 발표한 바 있다.
새로 규정된 골프 룰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퍼들은 숙식, 교통, 출전비, 캐디 피 등 대회 출전과 관련된 제반 경비를 기업 등으로부터 후원 받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그 동안은 가족 외의 사람들로부터 금전적 편의를 제공받으면 아마추어 자격을 박탈당했었다.
또한 아마추어 선수도 홀인원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다만 이 경우 상품의 격이 750달러(500유로)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USGA가 발표한바 있다.
타이거우즈의 경우도 아마추어시절 출전, 활동 경비를 I사로부터 직접 지원 받지 못하고 아버지가 지원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고 보면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가 애매모호하다.
협회와 대회 측 그리고 아마추어 골퍼도 스스로가 그 경계를 확실하게 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을 경우 최예지 선수와 같은 일이 계속 되풀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종현 편집국장  olf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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