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골프는 박세리·최경주를 비롯해 세계적인 선수도 나왔고 세계 100대 코스에 2곳이나 진입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한국 골프장의 서비스와 시설을 벤치마킹하러 방한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한국의 골프 역사를 곱씹어보면 국내엔 명문 골프장만 있었지 골프장 명인은 없다.
다시말해 100년 곡운 역사동안 골프장 CEO에 대한 진정한 평가 없었다는 것이다.
2007년도 필자는 이미 골프업계에서 직원으로 시작해 전문CEO로 55년동안 재직했던 전 유성CC 대표 문기택(80세) 대표이사를 기장패, 헌상패를 드리자고 건의한 바 있다.
오늘의 한국 골프가 있기까지 황무지에서 유를 창조한 인물들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러나 이들의 피와 땀의 노력보다는 골프장의 이윤과 명문코스 선정이 먼저였다.
명문골프장 선정엔 코스의 기억성, 샷가치, 시설과 서비스 등의 다양한 조건들이 들어가 있다.
이는 미국 정서에 맞도록 만들어 낸 매뉴얼이며 이를 통해서 국내 골프장들이 10대,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되고 있다.
필자는 국내 코스 선정에 있어 한 가지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국내 골프장들은 명문 골프장에 진입하기 위해 값비싼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면서도 인재에 대한 귀함을 모른다는 점이다.
귀주출천방(貴珠出賤蚌)이라는 말이 있다.
조개 속에서 명주(明珠)?난다는 말로 하잘 것 없는 데서 훌륭한 물건이 난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훌륭한 인재안에서 좋은 골프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 골프장 오너의 경우 인재 등용을 매우 한대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소위 국내외 명코스로 진입한 A골프장은 인재 등용 2년도 안 돼 책임자를 사직케 했다’, 그런가하면 영남의 한 골프장은 대표이사 부임 8개월 만에 그만두는 일이 생겼다.
뿐만아니라 개장도 안한 B골프장 대표이사는 취임 3개월만에 사직서를 썼다가 다시 근무하는 헤프닝까지 벌어지고 있다.
국내 골프장CEO들은 파리목숨으로 표현되고 있다.
최소 2년 이상은 근무해야 업무파악과 자기 철학 경영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골프장의 오너와 기업들은 명문 골프장을 표방한다.
제 아무리 좋은 코스, 좋은 서비스가 존재하는 명문 골프장이면 무엇하겠는가.
인재를 귀히 여기지 않고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골프장 오너와 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따라서 이제는 국내 골프장 명코스, 명문 골프장 조건에 골프장CEO 근속 연한을 넣으면 어떨까 싶다.
이것이 가장 한국적인 명문 골프장 조건이란 생각이다.

이종현 편집국장  huskylee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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