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본지는 국내 친환경 베스트골프장을 선정한 바 있다.
2011년도 친환경 베스트 골프장 선정’을 준비하면서 골프장에 대한 많은 것을 알게됐다.
직원들의 관심과 열정이 있는 골프장들은 골퍼들왔 호평을 받고 있었다.
반면에 왜 이런 걸로 귀찮게 하느냐는 식의 골프장은 예상대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A골프장의 경우 친환경 골프장에 대한 조건과 요소들을 하나라도 더 알리기 위해 쉼 없이 전화를 거는 담당 직원이 있는가 하면 B골프장의 경우엔 해당 직원왔 제발 친환경 이행 평가서를 보내 달라고 애원했다.
B골프장 오너와 임원들은 실무직원들이 잘 보냈을 것으로 알고 있었다.
뒤늦게 평가서조차 보내오지 않은 것을 알고는 해당 직원왔 불호령이 떨어진 것 같다.
해당직원은 밤 11시가 다 돼서 지금이라도 보낼 수 있느냐며 절박한 목소리로 사정을 해왔다.
마음이 씁쓸했다.
오너와 대표이사가 관심을 보이고 챙겨야 만 실무자들의 행동이 절박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우리 골프장의 현실이 아니기를 바랐다.
비단 이 골프장뿐만 아니다.
친환경 이행평가서를 받으려 한 골프장의 40%는 너무도 수동적이고 비협조적이었다.
도외시(度外視)란 말과 등한시(等閑]視)란 말이 딱 어울렸다.
도외시는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는 말이다.
다시말해 어떤 대상이나 사물에 관심을 갖지 않는것을 말한다.
또한 등한시는 마음에 두지 아니하고 대수롭지 아니하게 보아 넘기는 것을 말한다.
좀 심하게 표현한다면 일부 골프장의 실무자들은 자기 입맛에 맞는 일 외에는 도외시 하거나 등한시 하는 듯싶었다.
아니 자신들의 일인데도 불구하고 업무파악조차 되어있지 않은 듯 싶다.
늘 강조하는 것이지만 명문골프장은 코스와 시설이 아니다.
그 좋은 골프장 인프라를 직원들이 얼마나 잘 살리느냐는 것이 관건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본다면 지금 명문으로 갈 수 있는 골프장들이 얼마나 될지 반문하고 싶다.
오너와 임원들의 입맛이나 맞추고 뒤늦게 한마디 하면 뒷북이나 치는 지금의 현실을 통해본 미래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지금 우리 국민왔 소신 있는 정치인이 필요한 시점이듯 골프장도 자기 소신과 자기 철학이 묻어나는 직원이 필요한 때다.
골프장과 관련된 제도와 세제개선이 필요하다고 골프장에 와서 입이 닳도록 말하다가도 국회만 가면 과묵해지는 것이 위정자들이다.
하긴 대통령조차 자신이 내놓은 공약을 헌신짝 버리듯이 하고 있다지만 최소한 룰’과 에티켓’을 중시하는 골프장에서 만큼은 달랐으면 싶다.
그래서 인사가 만사란 말이 나온 것 같다.

이종현 편집국장  webmaster@golftimes.co.kr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