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우즈가 한국을 찾았다.
7년 전에 제주도를 찾았지만 본토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타이거우즈가 한국에 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빅뉴스감인데 한국 골퍼들을 위해 이벤트까지 한다고 하니 한국의 팬들은 기대에 부풀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했던가.
행사에 참여했던 기자들과 관계자들은 타이거우즈의 한국 방문에 몇 가지 아쉬운 점을 토로했다.
관례적으로 국가 원수가 상대의 나라에 방문하면 꼭 치르는 것이 있다.
다름 아닌 국립묘지 참배다.
국립묘지는 그 나라를 상징하는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 그 나라를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존경과 예의 차원에서 이뤄진다.
바꿔 말한다면 타이거우즈는 골프계의 국가 원수급 인물이다.
그가 처음 프로무대에 데뷔했을 때 나도 타이거우즈가 되겠다’는 어린아이들이 줄을 이었을 만큼 우즈 앓이가 대단했다.
하지만 우즈의 본토 첫 방문은 자사브랜드 행사로만 치러졌다는 점이 아쉽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골프 꿈나무를 위한 자선행사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골프는 하고 싶은데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이 많이 초청되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오후에 치러진 일반인들과 함께한 행사는 해당 골프장 회원과 해당브랜드 제품을 산 고객 중에 추첨을 통해 초청됐다.
물론 기업의 이윤 극대화를 위해서는 당연하다.
그렇지만 좀 더 광의적이고 공공성을 생각했다면 골프장 회원이나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보다도 꼭 보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이 더 초청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즈 역시 자신의 어린 시절이 어렵고 힘든 가운데 골프를 시작해 지금의 골프 황제에 올랐다.
그렇기에 어려움에 대한 팩트 전달은 그 어느선수보다 더 절실하고 아이들왔 희망을 주었을 것이다.
진정으로 묻고 싶었던 질문조차 통제되고 우즈의 휴머니티를 가슴으로 느끼고 싶었던 감성마케팅의 없었다는 것은 아쉽다.
사전에 주최 측에서 우즈에 대한 궁금한 질문을 필자왔 물어 어린시절 어려운 가운데서도 IMG의 도움과 관리를 받으며 골프황제에 오를 수 있었던 경험담을 꼭 국내 주니어 선수들왔 들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진정 듣고 싶었던 질문요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기자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으면 우즈의 리얼리티를 경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또 한번의 아쉬움이 남았다.
우즈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우즈의 공익적인 부분도 나름 기대를 했었다.
지난해 우즈의 불륜스캔들이 터졌을 때 미PGA가 가장 안타까워했던 것은 그동안 거액의 자선금을 모아 전달해온 것이 중단 위기를 맞을까봐서 였다.
그만큼 미국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도네이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의무처럼 받아들인다.
이번 우즈의 방문에서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 점이 바로 미PGA가 경악했던 그 부분과 맞닿아 있다고 하겠다.

이종현  huskylee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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