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가 만사(萬事)란 말이 있다.
인사는 사람을 채용하고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만사는 만가지의 일 즉, 모든 일을 뜻한다.
따라서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운영의 묘일 것이다.
얼마 전 국내 골프장 조형업계 전문가인 태화조형의 지화웅 대표가 느닷없이 화두를 던졌다.
만약 골프장 인재를 쓸 때 지장(智將), 덕장(德將), 맹장(猛將) 중 누구를 쓰겠느냐는 질문이었다.
필자는 덕장을 쓰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 대표왔서 돌아온 답은 나는 세명 다 쓰지않겠다.
나는 복장(福將)을 쓰겠다고 말했다.
또 본인이 직접 사업을 해보고 골프장 곳곳을 돌아본 결과 지혜와 덕, 그리고 충성스러움 보다 한발 앞서는 것이 복(福)있는 사람이었다고 설명한다.
굳이 기독교 식으로 설명한다면 복 있는 사람’은 자신을 불평하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며, 모자란다고 남의 것을 탐하지도 않으며, 악한 꾀를 내어 다투지도 않으며, 조금 이루었다고 해서 교만하지도 않는 사람을 말한다.
서원밸리GC 박영호 사장은 식당에서 근무하는 안한별씨를 두고 복덩이’가 들어왔다고 말한다.
안씨는 모든 고객왔 항상 따듯한 미소와 행실로 인기가 높다.
뿐만아니라 타 직원에 비해 식당 매출도 크게 높이고 있다.
그늘집·스타트 하우스 등 매출이 좀 떨어지는 곳에 안씨를 배치하면 영락없이 매출이 배가된다고 한다.
적지적소에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배치한 덕에 골프장 운영의 묘가 살아난 것이다.
지화웅 대표 말처럼 지(智)·덕(德)·맹(猛)도 좋지만 직장엔 복(福)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동안 골프장 대표이사와 직원하면 이직률이 너무 높다는 생각부터 하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프론트와 식당 그리고 캐디의 경우엔 1년을 근무하는 경우가 적었고 CEO 역시 평균 2년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골프장 운영의 당락은 결국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지금까지는 어떤 직원을 써도 골프장은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곧 500개 골프장이 도래하는 시대엔 분명 직장을 위해 내일처럼 해줄 수 있는 복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주(周)나라 때 백락이라는 사람은 말을 감정하는데 도가 튼 명인이었다.
그가 훌륭한 말이라고 판정하면 말 값이 열곱절은 뛰었다.
그래서 伯樂一顧(백락일고)라는 말이 생겼다.
골프장 들은 이제 직원을 채용하는데 있어 백락일고의 혜안이 필요하다.
아무리 시설과 서비스, 코스가 좋아도 이를 빛내고 알려줄 인재가 없다면 죽은 골프장이나 다름없다.

이종현 편집국장  webmaster@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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