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국내 카지노업계는 헛장사를 했다.내장객수는 전년(97년) 51만8천1백78명보다 17만1천76명 늘어난 68만9천2백54명.
매출액도 97년 2천3백11억3천2백11만6천원보다 5백49억3천6백86만6천원 늘어난 2천8백60억6천8백98만2천원으로 내장객수로 보나 매출액으로 보나 규모면에서는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은 허수에 지나지 않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카지노업계는 IMF이후 원화의 평가절하로 인해 내장객은 늘었지만 미달러화로 환산했을 경우 97년 2천4백30억1천3백1만3천원보다 오히려 3백85억1천4백43만3천원 적은 2천44억9천8백58만원을 번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 받느라고 고생만 했지 별로 남은게 없었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내장객과 매출을 올린 곳은 당연 워커힐파라다이스.
지난해 내장객 32만6천9백97명이 찾았지만 올핸 51만1백99명으로 18만3천2백2명이 늘어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다.
이는 전체 내장객 증가인원 17만1천76명보다도 많은 수치다.
매출액도 1천6백38억9천9백85만원으로 전년 1천3백24억1백10만8천원보다 3백14억9천8백74만2천원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금액 역시 국내 카지노업계를 통털어 올린 수익금과 맞먹는다.
내장객 증가도 최다, 매출액 증가도 최고인 워커힐은 그러나 흑자는커녕 현상유지에도 급급한 실정이다.
원화의 평가절하로 수익성 없이 손님들 뒤치닥 꺼리가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97년 워커힐파라다이스가 부담한 관광진흥개발기금도 1백27억원.
전체 기금이 1백90억원정도였으니 총 66.8%나 부담한 것이다.
워커힐을 비롯한 카지노업체들은 벌써부터 올해 부과될 기금 액수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국 카지노업계는 앞으론 밑지고 뒤로는 떼이는 사업을 전개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공무원들은 매출이 늘고 내장객수가 늘었는데 적자라는건 있을 수 없다는 논리로 밀어붙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카지노업계는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진흥기금을 토해내지 않을 수 없다.
업계전문가들은 카지노산업은 외국인관광객을 많이 끌어들이면서 이들이 쓰고 가는 외화로 인해 부가치 높고 고용창출도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
카지노의 외화가득률이 93.7%인데 반해 반도체는 39%, TV는 60%에 불과하다며 카지노가 예전엔 외화밀반출, 탈세 등의 부정적 요소가 팽배한 산업이었지만 세계 각국이 앞장서 카지노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배경을 꼼꼼이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98년 10월 허가를 취득한 2년내 1억달러 이상 투자를 조건으로 외국인에 대해서도 카지노업 진출을 전면 허용키로 했다.
이에따라 MGM, 미라지, 시저스 팰리스, 베가스 퍼시픽 등 미국의 대형 카지노 업체들이 한국시장에 대한 군침을 삼키고 있다.
이처럼 외국 카지노자본이 한국시장에 진출하려는 배경에는 우리 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해 주고 각종 세금까지 감면해 주는데다 도박이 성행하는 일본, 중국과도 인접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관광진흥개발기금의 운용은 그 묘를 살려내지 못하고 업계의 숨통을 조르는 올가미로 작용하고 있다.
업체의 영세성, 열악한 자본력으로 신규고객창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와중에서도 지출요인이 많아 전체 13개 카지노중 2~3개를 제외하곤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2~3곳도 현상유지에 그쿠 있는 실정.
주변국 마카오의 경우 카지노고객을 위한 전용공항을 마련했고 말레이시아는 카지노 전용레저단지를 세계 최초로 허용하면서 외화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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