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들어서면서 국내 골프장은 소리없이 많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서 CEO가 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니어 CEO들이 운영에서 많이 물러나고 있으며 주니어CEO 급들이 거품을 뺀 채 국내 본부장급, 총지배인급으로 변화해 채용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국내 골프장의 경영난과 시대적 상황에 맞춘 인적 채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각 골프장마다 위기 상황의 경영타개 책으로 강구되는 내용들을 보면 너무도 원시적이고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골프장에서 효율적 경영을 위해서 제일먼저 하는 것이 바로 각종 신문과 도서 구입부터 줄이고 있다.

더 늘려야할 신문과 도서를 줄이는 것은 귀를 막고, 눈을 막고, 입을 막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실제로 A골프장 신임 대표는 취임과 함께 가장 먼저 본지 레저신문 구독과 일간지 신문 구독부터 중지시켰다.

해당 골프장 경리부 직원은 회사가 너무 어려워서 신문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비슷한 종합 일간지는 한, 두 개 줄일 수 있다고 하지만 업계 전문지까지 중시시키는 것만큼 무모한 일은 없다고 본다.

정보는 기업의 경쟁력이다. 정보를 차단하고 골프장을 운영하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와 다를 바가 없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은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건 문화력이다. 문화 창조력이 우리를 살릴 것이다”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IBM 창립자 톰 왓슨은 유망한 젊은 경영자에게 회사를 맡겼다가 회사에 1,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힌 적이 있었다. 그 젊은 CEO는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자 왓슨은 “무슨 소리야! 자네를 교육시키는데 겨우 1,000만 달러를 투자했을 뿐이네”라고 한 적이 있다.

21세기 경영은 교육, 문화, 감성이 성패를 당락하는 시대이다. 이공학적 시각이 산업을 발전시켰다면 이젠 이공학적 시각위에 인문학적 감성과 창의성을 입혀야 성공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국내 골프장 오너와 CEO는 이공학적 단순 산술을 통해 적자와 흑자만을 중시여기고 있다.

그러니 창의와 감성, 문화의 보고인 신문과 도서부터 중지시키고 있는 것이다. 국내 골프장의 문화력, 문화적 척도를 잘 보여주는 내용이다.

21C 기업경영은 고객의 감성을 자극해야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될 수 있다. 아직도 구 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골프장의 미래경영은 어둡다고 본다.

국내 골프장 평균 홍보, 교육비 지출이 전체 매출에 0.1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이는 일반 기업의 홍보 교육비용 10%와 비교해도 터무니없는 수치다.

다시말해 영업을 하지 않아도 밀려드는 골퍼들로 인해 호황을 누렸던 예전의 골프장은 이제 잊어야 한다.

일본 골프장 127곳을 가지고 있는 PGM그룹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인재와 코스의 효율화였다. 인재를 선발해 아카데미와 집중 교육을 통해 인력의 효율성을 얻어냈다. 120년 된 일본의 다키화학 비료회사도 50년 전 인원 그대로 줄이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함께 해오고 있다. 줄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시켜 오히려 회사의 역할을 키워 왔다고 한다.

골프장 경영이 어렵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인적쇄신과 다각적 경영의 효율성 위에 교육과 홍보가 동반되어야 한다. 골프장 직원의 교육과 홍보를 통해 타 골프장과 차별화된 창의적 안건을 받아들여 자기 골프장만의 변별력 있는 운영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력은 기본이다. 그 창의력의 바탕은 바로 인문학이다. 일본 기업들은“어떻게 하면 현장 노동자의 정체성과 창의성을 복원시킬 것인가” 하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엔 창의성과 정체성보다는 몇 명의 내장객이 들어오고 얼마나 이윤을 남겼는지에 대한 결과를 중시한다.

지금 국내 골프장엔 이 같은 창의력과 독창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 골프장들도 이젠 인문학의 중요성에 눈 떠야 할 때이다.

이종현편집국장 [huskylee12@naver.com] 2015/04/01 15:39:45  Copyright 레저신문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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