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의 회원권과 그린피가 오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국내 골프장들이 가을 시즌에 접어들면서 회원제 골프장을 중심으로 ‘그린피’와 ‘회원권’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 된다.
특히 국내 황제 골프장으로 불리는 10여 곳의 골프장 회원권이 25% 이상 상승하고 있어 회원제 골프장 전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국내 골프장 회원제와 대중제 골프장 구성이 7.2대 2.8로 대중제 골프장이 많은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회원권을 원하는 법인과 개인 골퍼가 몰리면서 회원권 가격이 천정부지를 이루고 있다. 인천 잭니클라우스GC는 최근에 29억 원에 거래가 되었고 30억 원에도 구입하려는 고객 문의도 있었다. 이외에도 수도권의 이스트밸리와 남촌이 20억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화산이 12억원에도 구입이 어려울 정도이다. 
반면에 대중제 골프장 들은 올해 내장객이 8% 이상 빠져나가면서 지방 골프장을 중심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뿐만아니라 골프장 등급제로 인해 대중제 외에 비회원제를 선택한 골프장들은 회원제 골프장보다도 더 비싼 세금을 내고 있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그린피 역시 혹서기인 7, 8월에 15만원~20만원까지 그린피가 내리고 지방 골프장은 10만원 이하까지 인하했다가 최근엔 회원제 골프장을 중심으로 30만원 내외로 그린피가 오르고 있다.
물론 가을 시즌 골퍼가 몰려드는 것도 영향이 있지만 회원제 골프장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분당에 거주하는 골퍼 P씨는 “사업상 회원제 골프장을 이용하려 하니 1인당 30만원이 넘어 엄두가 안 난다. 회원권을 구입해보려고 알아보니 가격이 너무 올라서 망설여진다. 회원제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A골프장 대표 K씨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시장원리에 맡겨야 하는데 국회와 정부가 관여해서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정책처럼 이용가격만 올라가고 있다”면서 “비회원제 등급제는 없애고 회원제와 대중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A변호사는 “정부와 국회가 관여해 회원제와 대중제 선택을 자유롭게 선택 못하는 것은 분명 ‘위헌적 요소’가 있어 골프관련 단체와 골프장은 법적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행정적 위헌과 비회원제 골프장의 징벌적 세금 그리고 회원제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역시 위헌요소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대한민국 국민 중 630만 명의 골퍼, 약 13%가 1년에 5000만 회 이상의 골프를 즐기고 있는 대중 스포츠이다. 올림픽이 인정한 대중 스포츠로 박인비가 금메달을 딴 바 있고, 세계 골프 4강 국가임에도 정부정책과 정치인들의 골프 육성과 지원은 아직도 후진국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630만 명의 골퍼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비회원제 골프장이 회원제 골프장보다도 20%이상 세금을 더 내고 있는 것은 코미디라는 것이 국내 골프장들의 조롱 섞인 지적이다.
현행 체육시설법은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제로 전환하는 것은 허락하지만, 대중제 골프장의 회원제 전환은 금지하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이 대다수이던 1997년, 대중제 골프장을 늘리기 위해 나온 규제다. 그러나 이제는 대중제 골프장이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역전이 됐다. 정부정책 논의와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계속해서 대중제 골프장에서 회원제 골프장 전환을 금지한다면 골프회원권과 그린피 이용 요금이 천정부지에 이를 것이 자명하다.
골프장경영협회와 비회원제 골프장 7곳은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에 대중제(대중형+비회원제) 골프장을 회원제로 전환할 수 없도록 한 체육시설법 시행령을 수정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전국 60여 개 골프장 사업자도 비회원제에서 회원제 전환을 제한하는 규정을 삭제해 달라는 의견서를 냈다. 
정부는 더 이상 골프장을 세금 징수처로만 보지 말고 대중스포츠로 인식해, 골퍼들이 ‘고급, 중급, 보급형’으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시장원리에 맞추는 행정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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