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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전국에 걸쳐 공공형 골프장 30여 곳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전국 지자체들은 유휴지 땅에 ‘공공형 골프장’을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골프대중화 시대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천정부지로 치솟던 골프 비용도 감소해 전국 골프장의 이용료가 안정되면 ‘코로나19’ 때처럼 제2의 전성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를 열고 세계 7대 스포츠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하는 ‘제1차 스포츠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눈길을 끈 것은 ‘골프 대중화 시대 만들기 프로젝트’ 였다. 정부에서 골프장 수급 불균형에 따른 과도한 이용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쓰레기 매립장 등 지방자치단체 유휴 용지를 활용한 공공형 골프장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었다.
계획에 따르면 개소 당 약250억 원을 들여 2027년까지 공공형 골프장 30개소를 만들게 된다. 또 민간 골프장 활성화를 목표로 규제 개선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시켜 체육시설법 등을 개정할 예정이다. 공공 골프장 확대를 위해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추진하고, 캐디·골프카트 이용 선택권과 캐디피 카드 결제를 도입해 골프장 이용문화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공공골프장은 문자 그대로 영리적인 목적보다는 공익적인 목적을 가지고 영업을 하는 골프장을 말한다. 따라서 저렴한 그린피를 실현해, 수익도 영리적인 목적이 아닌 공공 목적으로 쓰이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골퍼는 더 늘고 이용 횟수가 많아지면 지금의 과도한 골프장 이용료가 낮아져 진정한 골프대중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은 공공형 대중골프장이 많고 특히 저가형 골프장이 많아 골프대중화가 잘 실천되고 있는 곳들이다. 미국은 골프장의 15% 이상이 공공골프장이며, 일반 대중 골프장이 약 75% 이상을 차지한다. 이로인해 그린피가 20~40달러에 불과하며, 1년 회비로 결제하면 또 10% 이상을 할인해줘 골프천국으로 불린다. 물론 대중 골프장 중에서는 약 10% 정도는 일반 회원제 골프장보다 더 비싼 그린피를 지불해야 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일반 대중 골프장 수요가 많아 대중 골퍼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아직 공공골프장이 에콜리안CC를 비롯해 6곳에 그치고 있어 국내 골프장의 1.1% 수준이다. 따라서 공공형 골프장이 많이 지어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중 현재 지자체 중 공공골프장 건립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울산이다. 빠르면 연내에 부지 선정을 확정짓고 내년에 설계에 나서 2028년까지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도 2027년까지 1500억 원을 들여 금고동 제1매립장과 제2매립장, 하수처리장 예정 부지 사이에 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혐오 시설과 인접해 활용이 어려운 땅을 골프장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전국 지자체에서 공공형 골프장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민간인 주도 신설 골프장 20여 곳을 포함하면 향후 50여 곳의 골프장이 신설될 예정이다.
골프설계가 유창현 박사는 “그동안은 민간 주도의 골프장 시대가 열렸다면 이제는 공공 기관이 주도해야 한다. 진정한 골프대중화를 위해서 공공 유휴지에 골프장을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골프를 즐기고 아울러 지자체 수익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문제는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사업비 확보이다. 여기에 수천억 원이 드는 골프장 건설비 조달이 관건이다. 그렇지만 공공형 골프장은 수익이 우선이 아닌 지역 민들의 운동시설로 먼저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있어 지자체의 의지가 제일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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