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들은 재활용 골프공은 품질이 떨어져 비거리에 많은 손해를 본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수 백만개의 골프공을 수거하고 재판매하는 중고볼 업체 파운드골프볼스(Found Golf Balls)의 연구에 의하면 요즘에는 골프공 자체가 매우 정교하게 제작되기에 구조적으로 손상되거나 너무 오래된 골프공을 제외하면 사실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실제로 새 골프공과 니어 민트급 포함 각 등급의 중고 골프공으로 드라이버 테스트를 한 결과 새 공으로 260야드 칠 경우 B등급 공은 5야드 정도, 그리고 민트급 재활용 공은 불과 1야드의 캐리 손실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지와 아이언 테스트에서도 비슷한 비례 결과를 보였다. 어차피 우리가 타이거우즈도 아니고 일관된 스윙은 거의 불가능하니 1~5야드 손해는 사실 무의미한 것 아닐지.     
폐플라스틱 등 재활용 소재나 생분해성 소재를 이용하여 제작된 친환경 골프공은 지속가능 골프공의 또 다른 해법이다. 
첫째,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골프공 개발이다. 폐기된 플라스틱 병이나 고무 타이어를 재활용하여 골프공을 제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 
둘째, 생분해성 소재를 이용한 골프공 제조로서 사용 후 자연스럽게 분해되어 환경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옥수수 전분이나 바이오플라스틱을 이용한 골프공이 그 사례이다. 이러한 제품은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며, 토양이나 물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셋째, 제조 과정의 친환경 탈탄소 공정 도입이다. 재활용 소재 사용에 더하여 제조에 투입되는 열과 에너지원을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사용하거나 녹색프리미엄 전기를 구매하여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유통 과정에서 야기되는 scope 3 배출량은 자발적 탄소 배출권 구매를 통한 상쇄로 해결할 수 있다. 공을 구매한 골퍼들에게 라운드 전 과정에서 배출한 자기 탄소발자국을 지우는 캠페인을 유도할 수도 있다. 
실제 기업들 사례를 보면 해외의 경우 알부스(Albus) 골프사의 에코바이오볼은 공 내부에 물고기 먹이를 넣고 생분해성 소재로 공을 만들어 물에 떨어지면 외부 층이 48시간 내외 생분해되면서 물고기 먹이가 방출되도록 하여, 크루즈, 해변, 저수지 등에서 게임과 연습이 가능하게 하여 해양 생태 보호에도 기여하고 있다. 딕슨(Dixon)사는 중금속 성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생분해성 골프공을 제조한다. 국내에도 여러 친환경 골프공 제조 업체가 생기고 있는데 이글엑스사는 골프공 외피에 사용되는 고탄성 친환경 수지를 개발하여 공 제조에 사용하며, 지비지에이치사는 FAR5라는 브랜드로 수거한 공들을 분해 재가공하여 제 기능을 갖춘 공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친환경 골프공의 개발과 사용은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골프 산업을 위한 중요한 테마이다. 재활용 골프공 사용과 재활용 소재와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한 골프공 제조,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생산 공정에 더하여 골프장이나 스크린 골프장 운영자들의 인식 개선을 통해 골퍼들에게 친환경 골프공 사용을 장려하는 각종 이벤트나 캠페인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으며, 미래 세대들도 아름다운 자연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지속 가능 골프공, 이제 탄소 중립을 향한 ‘굿샷’이 되기 바란다.

<기후 위기와 골프위기 칼럼은 박희원 박사가 기고한 글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박희원 <넷제로홀딩스그룹 대표>
기업, 지자체, 개인의 탄소중립 전략 수립 및 활동 전문가, 넷제로홀딩스그룹 대표
미국 Verra, Capturiant 등 저명한 자발적 탄소크레딧 한국 레지스트리 속초 등 지자체, 여러 대기업, 중소기업의 넷제로 전략 수립 자문, 서울대 공학박사 (에너지자원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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