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즐기는 대중 스포츠 중 하나로, 우리나라도 매년 연인원5천만명이 전국 각지의 골프장을 찾는다. 골프를 즐기는 데 핵심이 되는 장비는 클럽과 공이다. 초보 시절, 필드에 나가기 전 주머니에 두둑히 넣고 다니던 골프공을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손바닥 보다 작은 이 공이 탄소 이슈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골프공의 생산 및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은 무시할 수 없다. 오늘은 친환경 골프공의 필요성과 현재 진행 중인 노력들, 그리고 해외의 모범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골프공은 원래 나무로 만들어졌다가 17세기 부터는 깃털과 가죽으로 그리고 19세기 중후반 고무재질의 골프공이 등장하면서 현재의 공의 원형이 되었다. 현재 골프공의 코어는 폴리부타디엔 같은 합성고무와 화학물질을 혼합하여 만들고, 내부층은 아이오노머와 화학물질, 외피는 라발론 엘라스토머나 설린, 우레탄 등을 사용한다. 커버에는 딱딱한 우레탄이나 탄성이 높은 엘라스토머 같은 합성 물질이 사용되며 그 위에는 코팅을 하게 된다.
당연히 골프공을 구성하는 소재들은 플라스틱과 화학물질들로서 생산 과정에서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사용 후 버려질 때 자연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분해에 최대 1,000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하며, 이 동안 유해물질이 방출되어 야생동물과 필드 주변 생태계 해를 끼치는 등 생물 다양성 측면의 위해성도 심각하다. 방치된 공, 버려진 공은 중금속과 미세 플라스틱 방출의 온상이 되어 토양오염 뿐 아니라 지하수 오염원이 될 수 있다. 캘러웨이 골프社의 연구에 의하면 골프공 한 개에서 10그람의 폐기물이 나온다고 한다. EU 탄소거래소(ETS)에 의하면 1kg의 합성 고무 생산에 4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하니 년간 수천만개의 공을 제조하는 골프공 제조사 마다 매년 수 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야기하는 셈이다.
통계에 의하면 매년 미국에서만 3억개의 골프공이 소비된다고 하며, 한국도 연간 1억개 이상 소비될 것으로 짐작된다. 매년 수십억 개의 골프공이 생산되고 버려지는 현실에서, 이러한 환경적 영향은 상당하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골프공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했다. 이러한 골프공은 크게 재활용 골프공, 친환경 소재 골프공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품질이 거의 새것과 같은 재활용 골프공의 사용은 새 골프공 제작에서 유발 되는 환경 영향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중고 골프공은 특별한 처리없이 간단한 세척만 마친 단순 재활용 골프공, 코팅을 새롭게 한 재마감 골프공, 새것처럼 도색과 로고 등을 인쇄한 복원 골프공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도 필드 헤저드나 연못에 빠진 공을 수거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지역 사회 사회적 기업 등과 협업하여 좀 더 체계적으로 수거와 재활용을 활성화 시키는것도 중요하다. 현재 나이키나 타이틀리스트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재활용 공을 판매하고 있다. <계속>

▲ 박희원 <넷제로홀딩스그룹 대표>
기업, 지자체, 개인의 탄소중립 전략 수립 및 활동 전문가, 넷제로홀딩스그룹 대표
미국 Verra, Capturiant 등 저명한 자발적 탄소크레딧 한국 레지스트리 속초 등 지자체, 여러 대기업, 중소기업의 넷제로 전략 수립 자문, 서울대 공학박사 (에너지자원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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