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중국여행 길에서 보았던 노동자를 보면서 “언제 그들이 잘살 수 있겠는가”라며 비웃음을 짓던 일행이 있었다. 당시 10명의 노동자가 하천정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사람, 담배를 피우는 사람, 감독하는 사람을 빼고 나면 연장 들고 일하는 사람은 두세 명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저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우리나라를 못 따라올 것이다.”라고 일행 중 한 사람이 또 비아냥거렸다. 어디 그 뿐인가 2010년 전만해도 중국에서 골프장 건설에 한국 기업이 투자를 해달라며 한국을 찾았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돈을 많이 번 중국 기업들은 반대로 한국 골프장과 리조트와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은데 좋은 곳을 소개해달라는 역지사지가 벌어진 것이다. 
그러니 12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어떻게 변화했는가. 함부로 속단할 일이 아니다. 지금도 중국의 지방 소도시를 가면 간혹 이러한 모습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중국의 전체가 아니듯이 또 다른 이면에 중국은 풍부한 지하자원과 풍부한 노동력으로 엄청난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 지금은 풍부한 노동력을 원천으로 IT 등 일부 산업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는 나라로 발전하였다. 
우리나라 건설현장도 처음에는 기술 후진국이었다. 외국 기술자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여 참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로지 눈치로 건설 기술을 익혀나갔다. 다른 나라 사람보다 근면함으로 무장된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빠른 눈치로 어깨 넘어 기술을 익혔기에 지금의 경제대국 10위 안에 들 수 있었다. 
외국 현지 근로자 중에도 눈치도 빠르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근로자를 책임자로 앉히고 현지인들을 통솔하게 하면 작업능률이 훨씬 좋아지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동남아시아는 야외노동자들의 점심시간을 보통 두 시간으로 잡고 있다. 그리고 매 두 시간마다 15분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모른다고 게으르다고 무시하기보다는 현지의 날씨와 생활습관에 맞게 근로 시간을 배려하며 일을 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지금 국내에도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들어와서 일하고 있다. 한때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막히게 되자 농촌의 인력시장에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까지 생기게 되었다. 
건설현장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 우리나라는 이제 힘든 일은 기피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3D 업종에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난리다. 이러한 일을 외국 근로자들이 대신하여주고 있으니 오히려 고마운 일임을 우린 알아야 한다. 가까운 중동의 두바이는 현지인은 40%이고 외국에서 와 일해 주는 외지인이 60%라고 한다. 어쩌면 우리도 곧 이와 유사한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급감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용주를 비롯한 작업을 지시하는 사람들이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들을 무시하는 것은 국내외 모두 절대 하면 안 된다. 우리가 외국에 가서 현지인들을 무시하면서 어떻게 그들의 나라에서 사업을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나라에 여행을 갈 수 있겠는가 말이다. 인간의 인격은 어느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존중 받아야 한다. 가끔 뉴스에 나오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차별로 피해를 본 내용이 나올 때 마다 가슴이 철렁 한다. 앞으로는 친절한 한국인의 이미지를 주지 않고서는 동남아 시장을 개척할 수가 없다. 꼭 비즈니스 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상호 인격에 대한 존중이 그 나라의 문화적 수준을 알 수 있기에 더 그러하다.
그동안 해외골프장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골프장 보고서’를 5개월간에 걸쳐 써왔다. 해외골프장 개발에 대한 계획과 뒷이야기는 필자 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글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은 국내골프장의 발전사와 당면과제를 함께 극복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한번 조성된 골프장의 코스는 영원히 작품으로 남는다. 골프 코스 안에 담긴 희, 노, 애, 락의 이야기들을 풀어내면서 국내의 골프장 사업을 비롯하여 해외의 골프장 개발 사업에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짧은 필력으로 그동안의 경험담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없음에 많은 아쉬움을 느낀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필자의 진심을 담아 르포 형식으로 독자 제위께 전달하고자 했다. 향후 또 좋은 내용으로 다시 레저신문 독자께 찾아올 것을 기약하면서 동남아 골프장 보고서의 대단원을 내리고자 한다. 그동안 관심과 격려 그리고 정독해 주셔서 감사한다.

▲ 지화웅 ㈜태화 에스앤지, ㈜태화 이앤씨. 대표
1982년 통도파인이스트CC(1984년 개장) 일본인 조형기술자인 다쯔가와씨가 불도저 운전으로 조형을 하면서 많은 보수를 받는 것에 자극을 받아 골프장조형 시작했다. 그 당시 “눈으로 배우라는” 그의 말 한마디에 몇 개 되지 않는 국내의 골프장을 다니며 익혀 88코프장에서 본격 조형 기사를 시작. 국내에 80여개의 골프장건설에 참여하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 골프장건설에  참여중이다. 현재 ㈜ 태화에스앤지와 ㈜ 태화이앤시 대표이사로 국내 신규건설과 리모델링 전문업체를 운영중이다.  골프장 코스 조형을 배우기 위해 500여개의 해외골프장을 견학 하면서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을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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