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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의 ‘DEEP CHANGE’<4> 경영, 코스관리 그리고 서비스의 혁명제주 사이프러스 골프장의 無에서 有를 창조한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그린의 변화 (II) 토양 갱신작업  

 

사이프러스CC의 코스관리 소장으로 발령받고 들어간 대정TM의 오승우 이사는 처음 잔디 상태를 보고 숨이 턱 막혔다고 한다.
잔디가 힘이 없고 영양실조가 걸린 것처럼 색상이 떨어지고 생육이 불량하니 이를 어떻게 살려야할지 앞이 캄캄했다는 것이다. 병 때문에 고사된 잔디는 맨땅을 드러냈고, 조류나 이끼 등이 그린에 섞여있으니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앞이 캄캄했다. 이미 잔디는 뿌리가 약해서 비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상태였다. 
먼저 사이프러스CC의 그린토양부터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갱신작업 및 배토량이 적어 토양 내 유기물 층(대취)이 토양 하부 5㎝부터 토양표면까지 분포되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토양 내 수분이 과포화상태로 수분 함량이 높은 상태였다. 그리고 과포화 된 수분에 의해 표면은 많이 물러져 있었고, 대취 층 아래는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이런 결과 수직배수까지 원활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같은 현상은 토양 내부의 두꺼운 유기물 층(대취)에 의해 일어난 일이다.
토양 속 유기물 층은 일반적으로 토양 미생물들의 에너지원으로 작용한다. 분해된 유기물 성분은 작물의 좋은 유기질 비료가 된다. 이는 1년에 한 번, 또는 그 이상 로터리 경운작업을 통해 밭을 한번 뒤엎고 아래의 토양과 섞어준다. 
이를 통해 미생물들이 살 수 있는 호기성(산소)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프장에서는 로터리 작업을 하고 다시 잔디밭이 형성 되어 영업을 재개하기까지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더욱이 땅 속의 묶은 뿌리들과 잔디 깎기 작업(예지작업)을 통해 깎여나간 예지물들은 점차 토양에 쌓이고 엉겨 붙어 소수성(물과 섞이지 않는)의 층을 형성한다. 
이런 소수성 유기물 층은 잔디 뿌리 발근을 저해하고, 물과 공기의 이동을 막아 시약과 시비효과를 떨어뜨린다. 따라서 병원성 미생물들의 서식지가 되어 잔디 생육을 저해하기 때문에 제거해줘야 한다.
과거의 제주도 사이프러스CC의 코스 관리에서는 토양 갱신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상당히 두껍게 쌓인 유기물 층은 결국 토양을 과습하게했다. 이로인해 잔디는 뿌리를 못 내리게 하며, 잔디를 병들게 하는 등, 잔디 생육 불량의 원인이 되었다. 
그래서 토양 속 코어(찌꺼기 토양)를 빼내고, 공기 이동을 위한 촘촘하게 많은 구멍을 냈다. 모래를 뿌려서 구멍에 새로운 모래를 넣음으로서 토양 물리성을 개선시켰다. 또한 토양을 수직으로 자르는 버티컬 작업(깊이 2.5cm)이나 슬라이싱 작업을 병행하여 유기물 층의 제거와 배수성을 확보했다.
수년간 진행되지 않던 갱신 작업을 다른 골프장보다 더 많이, 더 강하게 진행해야 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봄철부터 시작될 작업을 사이프러스는 따뜻한 제주의 기온을 이용해 한달 빠르게 갱신작업과 시비작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토양환경이 달라진 잔디는 생기를 되찾았고, 주변의 다른 골프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그린업과 높은 밀도의 잔디상태를 보였다.
그결과 사이프러스CC를 찾는 골퍼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제주 인근의 골프장 관계자들까지 어찌 한 달 일찍 파란 잔디와 밀도를 보이냐며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는 대정 코스관리팀의 노력과 부단한 창의성의 결과이다. 보려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듯이 대정 코스관리팀은 특별한 시선과 따듯함으로 잔디를 살피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사이프러스 잔디들이 봄꽃의 개화보다 빠르게 활기를 띄는 것은 결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흘린 땀방울만큼 얻어진 결과임을 보여준다.

 

▲ 강동민  대정잔디연구소 부소장
• 일본 고베대학교 농학박사
• 국립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식물의학과 진균병리학
• 일본 고베대학 농학연구과 응용생명화학 농학박사
•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의과학과 의학석사
• 미생물기능화학 전공
• 한국 미생물 생명 공학회 회원
• 한국 생명과학회 회원

레저신문  webmaster@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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