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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현 본지 편지국장 |
검은 토끼 해 2023년 계묘년이 밝았다.
지난 3년간은 코로나19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많았다. 반면 골프계는 생각지 못한 호황으로 그나마 웃을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하지만 항룡유회(亢龍有悔)라고 그 호황은 2023년부터는 다시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용이 올라갈 때는 좋았을지 모르지만 정상을 찍고 내려올 때는 그 속도가 배가된다.
골프계는 밀려드는 골퍼들로 인해 별다른 영업과 마케팅이 필요 없을 만큼 수요가 폭발적이었다. 골프장 홀 당 10억 원의 매출이 기본인 시대를 맞았고 골프장 매각도 홀 당 100억으로 뛰었다. 불과 3년 전만해도 홀 당 4억 원 매출만 보여도 대단히 그해 영업을 잘한 골프장으로 평가 받았다.
태평성대를 맞았던 골프장들도 이제는 매출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 그동안 골프장은 그린피와 캐디피, 카트 비용을 올려도 골퍼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2023년은 다르다. 코로나19가 만들어 낸 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대한민국 국가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경제 성장률도 1% 안팎을 전망하고 있다. 골프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골프장들은 2022년 대비 매출이 10%에서 15%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저도 골프장 오너 들의 목표에 근접시키기 위한 최대 목표라는 게 골프장 CEO들의 설명이다.
그동안 골프장은 부동산, 비트코인, 주식 호황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여기에 정부마저 코로나19로 인해 돈을 엄청나게 풀었다. 이제 그 부메랑이 2023년이 되어서 돌아오고 있다. 그동안 많은 골퍼들은 골프장에 불만이 많았다. 지나치게 오르는 골프 비용에 대해 호황이 끝나면 복수하겠다고 까지 벼르고 있다. 정부와 정치인들은 골프를 국민의 정쟁으로 몰고 갔고 급기야 정부가 골프장 등급과 그린피 등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골프장 호황도 골프장 불황도 정치가 쥐고 흔들었다. 매년 올리고 있는 최저임금과 주52시간이 가져온 나비효과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정치인과 정부는 표만 생각할 뿐 그 후폭풍에 대해서는 사실 관심이 없다. 그런 면에서 우린 지난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새롭게 뛰어야 한다. 2022년 교수신문이 선정한 고사성어 ‘과이불개(過而不改)’가 골프계에도 잘 적용된다. 잘못을 했다면 고쳐야 한다. 분명 ‘코로나19’ 3년이 골프장과 골프업계 호황을 선물했지만 골퍼와 소비자들에겐 벅찬 시기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센테리움 김태우 부회장의 말이 생각난다. 지금에 와서 보면 이 말이 정답이다.
“어차피 코로나19가 끝나면 골프장 호황도 끝인데, 그린피 무리하게 올리면 그 때가서 힘들어 할 필요가 있나요. 센테리움CC는 최대한 올리지 않고 고객의 잣대에 맞춰 가려고 합니다”
우린 이미 1997년 IMF와 2008년 리먼브러더스 금융 사태로 골프장의 최대 위기를 겪은 바 있다. 그럼에도 순간의 꿀맛에 젖어 다가올 위기를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기에 2023년엔 누구나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는 골프장과 골프업계 운영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3년은 분명 우리나라나 골프계가 어려울 것이며 위기가 올 것이다. 하지만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이기에 남다른 희망을 꿈꿔본다. 검은 토끼는 “웅크렸던 토끼가 더 멀리 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마리 토끼를 쫒는다’는 속담 처럼 토끼는 지혜의 상징이고 토끼는 목표와 성과물의 상징이다. 골프계와 골퍼 모두가 함께 상생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아울러 아무리 어려워도 목표와 성과물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호질기의(護疾忌醫)’란 말처럼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귀를 열고 골퍼와 전문가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분명 골프계는 희망을 노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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