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커피도 이젠 명품의 향기를 원하고 있다. 그동안 커피는 골퍼에게 추가 서비스하는 정도의 가치로 하락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골퍼들의 입맛이 고급화되고 잿내나는 커피와 추가 서비스에 싫증을 느끼고 있다. 이제는 값을 더 주더라도 정당하게 갓볶은 커피 향을 맛보고 싶어 한다.
코로나19 이후 골프장들은 골퍼의 입맛과 골프장 출입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바로 명품커피 도입이다. 자유CC는 골프장 내 최초로 스타벅스 점을 낼 만큼 고급화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런가하면 동원홈푸드가 '샌드프레소 커피&'점을 대영힐스를 비롯해 국내 골프장에서 운영 중에 있다. 
그중에서도 명품커피 고급화 전략에 앞서 나간 기업이 바로 ‘닥터오빈’이다. 드립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닥터오빈’은 오정원 대표가 이미 10년 전부터 골프장의 고급 명품 커피를 추진해왔다. 초창기 적자를 보면서도 국내 골프장에 원두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납품해온 결과 지금은 국내 20여 곳의 골프장을 직거래하고 있다. 그 성공의 비결엔 좋은 원두와 변함없는 품질 관리 덕분이다.

닥터오빈 원두는 국내 골프장 커피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타 브랜드를 제치고 1위의 결과를 보였다. 닥터오빈은 대형 브랜드 커피도 아님에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커피콩과 관리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결과이다.
닥터오빈 오정원 대표는 “처음엔 너무도 힘들었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위를 해도 대형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로 인해 선택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최근엔 진정한 맛과 향 그리고 고품격 커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닥터오빈 커피를 찾는 골프장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닥터오빈은 곤지암CC와 랏싸CC, 한맥 노블리아, 양지CC 등에서 여러 브랜드 커피와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1위를 보여 선택되었다. 뿐만아니라 고객이 직접 커피향과 맛을 보고 선택해준 골프장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랏싸 골프장은 골프장 레스토랑 입구에 로스팅기를 직접 설치해 신선한 갓볶은 커피만을 제공한다는 퍼포먼스를 보여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북 예천에 있는 한맥노블리아 골프장도 찾아오는 고객들이 9홀 턴하는 그늘집에서 추가 커피를 2000원 받고 있지만 전혀 불만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타 골프장의 잿내나는 커피 서비스로 주는 것 보다 정당한 가격을 내고 먹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한다.
현재 닥터오빈이 로스팅한 커피 콩이 납품되는 곳은 곤지암CC, 라싸, 한맥노블리아, 가야CC, 레인보우힐스CC, 동훈힐마루CC, 대호단양CC, 양지CC, 양평TPC GC, 정산CC, 중원GC, 롯데스카이힐김해CC, 롯데스카이힐제주CC, 포도CC, 한화설악프라자CC, 송추CC, 일동레이크CC 등이다.
닥터오빈은 경기도 양지CC 내에 로스팅 공장을 운영 중이다. 보다 신선한 콩을 제공하기 위해서 서울 마포에서 이곳으로 내려왔다. 오 정원 대표에 따르면 전국 골프장에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특히 닥터오빈은 어느 기업에서 하는 곳이냐는 질문이 많은데 큰 기업이 아닌 작은 기업에서 커피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하면 긍정적 평가를 한다고 한다.

양지파인CC 동코스 1번홀에 자리잡은 닥터오빈 로스팅 공장 전경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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