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는 현재 4개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한 곳은 라오스에 오랫동안 진출해 있던 한국기업이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골프장을 인수 후 리모델링하여 운영하고 있다. 두 번째는 한국의 중견기업이 직접 부지 매입에서 부터 설계와 시공까지 끝내고 운영하는 곳이다. 세 번째는 오래전 일본인에 의해 시내 외곽에 만들어졌으나, 운영이 되지 못해 거의 폐허가 되었던 골프장을 국내골프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는 몇몇이 어울려 인수한 후, 새롭게 리모델링하여 정규 18홀로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기업이 직접 18홀 골프장을 시공하여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을 포함하여 모두 네 곳의 골프장이 경쟁하고 있다. 라오스에도 골프장 건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곳에는 기업과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계속 추가될 전망이다. 

라오스 내 골프장 전경

라오스에서 운영되는 골프장을 보며 느낀 점이 많다. 이곳에 진출한 중국기업과 한국기업의 투자방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중국기업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설계 분야에서 인정받는 미국의 탐 파지오 팀에게 설계와 공사를 주관하도록 하면서 코스관리까지 맡겼다. 그러다 보니 중국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과 한국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과는 코스와 시설 면에서 비교가 된다.
코스를 만들 때는 두 가지의 사례가 있다. 
골프장에 대해 아예 잘 모르는 경우와 아니면 잘 아는 경우이다. 중국기업은 골프장을 잘 모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만들었다. 반면, 한국의 중견기업은 국내에서 골프장을 건설한 경험과 보유까지 하고 있으니 조금 안이하게 생각하는 면이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코스의 질적인 면을 추구하기보다는 홀의 수만을 무리하게 늘리려 하다 보니 좋은 코스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골프장 건설에 매번 참여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우리의 오너들은 홀 수를 늘리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18홀 보다는 27홀, 27홀 보다는 36홀 이상을 요구한다. 한정된 부지에 억지로 많은 홀을 만들려다 보니 페어웨이는 좁아지게 된다. 

라오스 내 골프장

“숲은 멀리서 바라보아야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숲속에 들어가면 온통 숲만 보일 뿐이다. 홀 수 만 늘리려고 하니 숲에 바짝 붙어 있는 코스가 만들어지게 되어 경관이나, 수려한 홀도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좁은 페어웨이로 인하여 골퍼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타구에 노출되는 코스가 된다. 산악 구릉지 부지에서는 절토 면과 성토 면을 적절히 활용하여 넓힐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평지의 경우에는 사방이 온전히 드러나기 때문에, 홀 간에 여유 폭이 없으면 좋은 코스가 되지 못한다. 조금이라도 여유로운 부지가 생기면 홀 수를 늘리고자 생각하는데, 부지가 여유로운 나라에까지 와서도 왜 이렇게 홀수를 늘리려고만 하는지 아쉬울 뿐이다.

▲ 지화웅 ㈜태화 에스앤지, ㈜태화 이앤씨. 대표
1982년 통도파인이스트CC(1984년 개장) 일본인 조형기술자인 다쯔가와씨가 불도저 운전으로 조형을 하면서 많은 보수를 받는 것에 자극을 받아 골프장조형 시작했다. 그 당시 “눈으로 배우라는” 그의 말 한마디에 몇 개 되지 않는 국내의 골프장을 다니며 익혀 88코프장에서 본격 조형 기사를 시작. 국내에 80여개의 골프장건설에 참여하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 골프장건설에  참여중이다. 현재 ㈜ 태화에스앤지와 ㈜ 태화이앤시 대표이사로 국내 신규건설과 리모델링 전문업체를 운영중이다.  골프장 코스 조형을 배우기 위해 500여개의 해외골프장을 견학 하면서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을 연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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