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골프장 개발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하면서 시작되었다. 
중국 산동성에서 김치공장을 운영하던 모 사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현지 지자체 시장의 권유로 골프장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지 매입에서부터 허가까지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지역에서 사업을 하다 보니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평소 골프를 즐기면서 골프장 소유를 꿈꾸었는데, 그 당시에는 다행히 시기적으로 맞아서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정부의 엄격한 규제와 통제로 인해 아예 꿈도 꿀 수 없게 되었다며 그간의 경험담을 나누었다. 
중국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만 하여도 공무원들이 골프장을 유치하고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더욱 엄격한 규제로 허가 자체가 나지 않게 되었다. 참고로 중국에는 골프장으로 정식 허가를 받고 운영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나머지는 모두 골프 연습장으로 허가받아 운영하고 있는 형편이다.   
해외골프장 개발의 시작은 이렇게 기업 진출과 함께 골프장 사업까지 연결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골프장 건설은 현지 지역 공무원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기업들이 다른 외국기업에 비해 현지의 관료사회와 유대관계를 잘 맺고 있었기에 지역의 정보를 발 빠르게 취할 수 있었다. 
골프장이 건설되려면 최소 30만평의 부지가 확보되어야 한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부지를 확보하거나, 매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한국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도 가능하다. 때문에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자신감과 의욕이 강할 수밖에 없다. 사실 한국에서는 골프장을 건설하고 싶어도 부지 매입에 어려움이 많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땅값도 비싸지만 설사, 부지를 확보하여도 골프장 건설에 필요한 인, 허가 조건을 통과하려면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이 소요되는게 현실이다. 이에 비해 현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면 오히려 부지 매입에서 허가까지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을 수 있다. 비근한 예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 각지에 골프장 타당성 조사를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출장을 간 적이 있다. 당시 방문할 때마다 그곳 지방공무원의 안내를 받았으며 저녁 만찬에서 독한 고량주에 취하여 고생하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고 이때가 중국 골프장 사업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이었다.   
2010년까지만 하여도 중국에는 한국기업들이 많이 진출했고 골프장개발도 함께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시진핑 정부가 들어선 후 농지 보호법 발효에 따라 골프장 개발 사업은 철퇴를 맞게 되었다.

이후 다른 활로를 모색하던 골프장 개발 사업은 서서히 중국에서 동남아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지금은 베트남을 비롯하여 필리핀과 라오스에 많이 진출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와 몽골 그리고 동토의 땅인 러시아 사할린까지 진출하고 있다. 
얼마 전 필리핀의 해양스포츠 관광지로 잘 알려진 보흘섬으로부터 골프장 건설 타당성 검토를 의뢰받아 현지답사를 다녀왔다.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보흘섬은 필리핀 중부 비사야 제도에 있는 섬이다. 필리핀에서 10번째로 큰 섬으로 인구가 100만 명 정도 되며 대부분 농업과 어업으로 생활하고 있다. 수도 마닐라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1시간 더 가면 보홀섬에 당도 한다, 
또한 한국에 잘 알려진 유명 관광지로 직항로가 있는 세부 섬에서도 배로 들어갈 수 있다.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다) 겨울에는 한시적으로 인천에서 보흘섬까지 직항로가 운영되고 있어 그 경로를 택하여 갔다 왔다. 
이곳은 유명관광지로는 원추형 모양의 산이 1천여 개가 넘게 있는 ‘초콜릿 힐’이 유명하며, 자연보호구역으로 정하여 잘 보존되고 있다. 보호 종인 안경원숭이 공원에도 많은 관광객을 볼 수 있다. 천혜의 해양자원을 가지고 있으나 여행 상품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홀 주지사가 골프장 건설을 검토하자는 의견으로 초청을 받아 방문하게 된 것이다. 
관광버스 한 대에서 창출되는 경제효과보다 골프 한 팀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로 인해 지금 동남아시아는 골프를 통한 경제적 배가 효과를 위해 골프장 건설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또한 주변에 유명한 관광지가 없는 지역이라도 골프장이 있다면 골프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군다나 자연환경이 수려한 보흘섬에 현재의 관광상품과 연계하여 골프장이 들어선다면 지역경제에 더 나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기에 보홀섬은 적극 골프장 유치를 계획하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지역 주민과 관에서 더 적극적으로 골프장 건설을 찬성하고 있어서 국내와는 달리 골프관광을 주요 사업으로 키우는데 어려움이 없다.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보흘섬을 다녀보면서 자신의 지역에 경쟁적으로 골프장을 유치하려는 주민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며 한 편으로는 부럽기까지 했다. 주지사가 나서서 직접 유치를 희망한 보흘섬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의 골프장 건설을 무조건 적으로 반대하는 양상과는 사뭇 달라보였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잠시 주춤하였으나, 지금은 모 기업과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 져 와 소홀섬의 아름다운 골프장을 미리 상상해 본다.

▲ 지화웅 ㈜태화 에스앤지, ㈜태화 이앤씨. 대표
1982년 통도파인이스트CC(1984년 개장) 일본인 조형기술자인 다쯔가와씨가 불도저 운전으로 조형을 하면서 많은 보수를 받는 것에 자극을 받아 골프장조형 시작했다. 그 당시 “눈으로 배우라는” 그의 말 한마디에 몇 개 되지 않는 국내의 골프장을 다니며 익혀 88코프장에서 본격 조형 기사를 시작. 국내에 80여개의 골프장건설에 참여하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 골프장건설에  참여중이다. 현재 ㈜ 태화에스앤지와 ㈜ 태화이앤시 대표이사로 국내 신규건설과 리모델링 전문업체를 운영중이다.  골프장 코스 조형을 배우기 위해 500여개의 해외골프장을 견학 하면서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을 연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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