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을 깎는 작업자들이 그린을 깎고 나서 마무리로 그린 주변을 돌며 그린칼라 라인을 깔끔하게 잘라주는 작업과정에서 밖으로 치고 나간 것이다.  벤트그라스의 라인을 기준으로 깎다 보니, 그리고 매년 이러한 패턴이 십 수년 넘게 계속 되다 보니 그린이 커질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었다.                                     
결국 10여년 넘게 계속되어 온 작은 실수가 그린 크기를 엄청나게 키웠던 것이다. 그린 밖에 있어야 할 스프링클러 헤드를 그린 안으로 끌어들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러니 모래 층에 뿌리를 내려야 할 벤트그라스가 점점 퍼져나가 맨땅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린 가장 자리의 잔디가 점차 약화 되는데다가 기계적 답압이 가중되면서 항상 그린 가장자리 잔디 품질이 계속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급히 그 골프장 그린키퍼를 불러 원래 설계도면을 가져오게 했다.
그러한 다음 그린의 실제 크기를 확인하고 그린 가장자리에서 안쪽으로 20~30cm 지점을 파보니 다행히 조성 당시 그린과 칼라를 구분했던 그린 엣지 막의 흔적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 흔적과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예상되는 원래 그린 라인에 흰색 페인트로 관리자들만 알아 볼 수 있게 마크를 해놓고 그린 키퍼에게 신신 당부를 하였다.  엣지 컷터로 흰색 마크를 따라 원래 그린과 그린 밖을 구분 지어주어 아침에 그린모어들이 잔디를 깎을 때 그 선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당분간 그린의 벤트그라스가 칼라의 켄터키블루그라스를 밀고 나온 지역은 예고를 약간 높여주어 프린지(fringe) 개념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러다가 예산과 시간이 주어지는 시점에 소드컷터로 잔디를 들어내고 다시 켄터키블루그라스 잔디 뗏장을 붙여 바로 잡으라고 말해 주었다. 
옛날 말 중에 제궤의 혈(堤潰蟻穴) 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큰 방죽도 개미구멍으로 인하여 무너진다는 뜻이다.
이는 사소한 결함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손 쓰지 않으면 큰 재난을 당하게 된다는 뜻이다.  코스를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명심해야 할 교훈으로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남 다른 시선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 신홍균  (주)유골프엔지니어링 연구위원(이학 박사)
• [現] ㈜유골프엔지니어링 연구위원
• [前] SHK Turf Consulting Group  대표이사
• [前] 삼성에버랜드 잔디환경연구소장
         삼성에버랜드 제주·잔디환경연구소장 겸직
         국내외 200여 골프장 코스관리 자문
• [前] 미국 Northern Plain Bio-Stress Lab 연구원
         - 식물이 받는 각종 stress 및 품종개선연구
• [前] SD주립대 세포생물학 연구조교/강사
         국립경상대학교 겸임교수 (그린키퍼육성과정)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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