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연재를 더 진행하기 전에 밝히고 가야 하겠다. 
지금까지 연재된 글을 읽다 보면 마치 우리의 골퍼들에게 해외골프장은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니 모두 해외로 나가자고 권장하는 것 같이 보일 수 있다. 해외골프장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도 되는 듯 비추어질 수 있는 편견과 오해를 줄 우려가 있을 것 같아서 처음부터 이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서서히 사라지고 해외여행의 빗장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최근 일간지에는 해외골프장 회원권을 소개하는 광고가 매일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의미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 우리의 골프장 사업도 변화되어야 하며 지금까지 해외에 개발한 골프장 사업도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해외골프장과 여행사들은 우리의 골프문화를 연구하고 골퍼들의 니즈가 무엇인지에 맞추어 유혹하는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호황을 누리고 있던 국내골프장들은 지금 어떠한가. 해외여행의 빗장이 열리자마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지만 몇몇 골프장이 앞장서서 고작 그린피 인하만을 만지작거리고 있을 뿐이다.
오는 11월 4일부터는 ‘대중형 골프장’ 제도가 시행된다고 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회원제골프장과 대중제골프장에 이름도 이상한 대중형골프장이 생기는 모양이다. 대중형골프장이 새로이 생기게 된 배경에는 비싼 그린피가 원인 중에 한 몫 하였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정부정책으로만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골퍼들의 니즈를 읽지 못한 골프장경영진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그것은 “늘어나는 해외 골프여행, 골퍼들이 해외로 나가는 이유에 대해 왜 귀기울이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신토불이(身土不二)’이듯, 내 나라에서 골프를 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특히 요즘 늘어나고 있는 시니어 부부 골퍼의 경우에는 장시간의 비행으로 피로가 쌓이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동남아시아처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지방의 골프장들이 콘도를 묶어 내놓은 골프 패키지상품이 많은 골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것이 바로 동남아골프 여행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골프장과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외화가 해외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한때 회원제 골프장에서 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이유 중에도 이렇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골프장으로 전환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골프장과 정부의 방침은 이를 왜곡하거나 외면하고 있다. 그 한 예로 유사골프장 회원권 판매금지이다. 골프장이 보유하고 있는 골프텔을 회원권으로 판매하는 것은 더 많은 골퍼를 유치하는 것이다. 골퍼들이 장기간 체류하게 되면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방안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러한 운영방식을 통해 지금 성행하고 있는 동남아시아골프장들의 운영과 무엇이 다른가 묻고 싶다. 골프텔 회원권 판매를 기회로 ‘대중형 골프장’이 되고, 해외로 나가는 골프여행객을 흡수할 수 있다면, 골프장은 물론이고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정부가 불법이라고 단정하는 ‘유사골프장 회원권판매’ 기준을 볼 때 매일마다 배달되는 일간지에 광고되고 있는 해외골프장 회원권판매 광고도 사실 불법이어야 한다. 잣대가 달라지면 안 된다.      

▲ 지화웅 ㈜태화 에스앤지, ㈜태화 이앤씨. 대표
1982년 통도파인이스트CC(1984년 개장) 일본인 조형기술자인 다쯔가와씨가 불도저 운전으로 조형을 하면서 많은 보수를 받는 것에 자극을 받아 골프장조형 시작했다. 그 당시 “눈으로 배우라는” 그의 말 한마디에 몇 개 되지 않는 국내의 골프장을 다니며 익혀 88코프장에서 본격 조형 기사를 시작. 국내에 80여개의 골프장건설에 참여하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 골프장건설에  참여중이다. 현재 ㈜ 태화에스앤지와 ㈜ 태화이앤시 대표이사로 국내 신규건설과 리모델링 전문업체를 운영중이다.  골프장 코스 조형을 배우기 위해 500여개의 해외골프장을 견학 하면서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을 연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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