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방문한 골프장의 오너(owner) 분이 말씀하셨다.
 “그린이 처음 조성되었을 때보다 많이 커진 것 같아요.” 
너무도 황당한 그 말씀에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냥 못들은 척 하고 말았다.  “그린이 자란다고?”
“아니 그린의 잔디가 자라는 거겠지 어떻게 그린이 자란 단 말인가”’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웃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린 밖에 있어야 할 스프링클러 헤드가 그린 안에 있는 게 아닌가.  

“이거이 머선 일이고?”
그곳 그린키퍼를 불러 물었다. 
 “왜, 그린 밖에서 그린 안쪽을 향해 물을 뿜어 주어야 할 스프링클러 헤드가 그린 안에 있습니까?”  
그러자 그 그린키퍼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여기 입사해서 보니 이렇게 만들어져 있더군요.” 라고 말하며 그 자신도 의아해 했다.  아니, 도대체 어떤 설계자가 그린을 설계하면서 스프링클러 헤드를 그린 안에 넣도록 설계 한단 말인가하는 생각을 하니 더욱 궁금증은 커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시간이 지나면서 그 궁금증도 차츰 잊혀져 가고 있었다.  어느 아침 일찍 코스에 나가 막 그린 예지가 끝난 그린을 살펴보면서 그 원인을 알아채게 되었다.  
원인은 그린을 깎는 그린모어들의 작은 실수로 그린둘레 캔터키블루그라스에 생기는 스캘핑(잔디를 정상 예고 보다 짧게 잘라 생기는 상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였다.
 

그린 주위를 두르고 있는 켄터키블루그라스가 그린의 벤트그라스를 자르는 예고인 4mm 내외로 잘리게 되면 켄터키블루그라스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그결과 제대로 회복을 못하게 되는데, 이때 낮은 예고에서도 잘 자라는 그린의 벤트그라스가 그 스캘핑 자국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그 자리에서 우점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그린과 칼라 선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어 그린의 벤트그라스와 칼라의 켄터키블루그라스의 구분이 불분명한 하게 되어진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 신홍균  (주)유골프엔지니어링 연구위원(이학 박사)
• [現] ㈜유골프엔지니어링 연구위원
• [前] SHK Turf Consulting Group  대표이사
• [前] 삼성에버랜드 잔디환경연구소장
         삼성에버랜드 제주·잔디환경연구소장 겸직
         국내외 200여 골프장 코스관리 자문
• [前] 미국 Northern Plain Bio-Stress Lab 연구원
         - 식물이 받는 각종 stress 및 품종개선연구
• [前] SD주립대 세포생물학 연구조교/강사
         국립경상대학교 겸임교수 (그린키퍼육성과정)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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