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조금씩 잦아들면서 초호황을 누렸던 골프계도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그리고 다시 불황을 향해 가고 있다는, 보도 내용들이 쏟아지고 있다.
MZ세대들이 골프를 떠나 테니스로 갈아타고 있고, 구입했던 골프클럽과 골프웨어가 중고시장에서 홍수를 이룬다는 기사 일색이다. 이에 골프계도 곧 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2023년도 골프시장은 매우 여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골프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속단할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벌써 골프장 내장객이 줄어들고 있고, 백화점 골프매장의 매출과 골프 용품 업체가 전년도 대비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며 위기론이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전국 골프장 내장객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고 다만 올 가을 장마로 인해 내장객이 다소 줄어드는 기후적 영향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비싼 그린피로 인해 MZ세대들의 3번 가던 골프장을 2번으로 줄인 것은 사실이지만 골프를 아예 끊었거나 테니스로 옮겨 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골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골프 애널리스트 A씨는 “골프가 코로나19로 인해 그린피와 이용료 그리고 골프용품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소비자의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면서 “이에 일부가 테니스로 돌아서고 골프채를 중고 시장에 내놓는 것이 아주 커 보이는 일종의 착시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골프용품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MZ세대들이 클럽과 웨어를 처음 구입하던 2020~2021년도의 매출은 당연히 늘 수밖에 없다. 그러나 2022년도는 추가 구입을 하는 시기이므로 매출이 줄 수밖에 없는 일종의 총량 불변의 법칙이라고 말한다. 뿐만아니라 MZ세대들이 테니스로 갈 수 없는 구조는 국내 테니스장은 한계가 있고 새로 만들어 지고 있지 않아 이동이 어렵다고 말한다. 골프라는 종목은 한 번 시작하면 그만두기 어려운 운동인 만큼 라운드 횟수를 줄이거나 아니면 골프 비용이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는 잠정 골프 인구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MZ세대 골프장 이용이 50% 이상 줄고, 백화점 매출이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골프가 불황으로 가는 것이라고 속단하기엔 아직 빠른 결론이다. 오히려 신세계 그룹은 정용진 회장을 앞세워 골프 관련 사업 아이템을 넓히고 있으며 코오롱 그룹도 보다 더 공격적인 골프관련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들 대표적인 회사들은 지금의 골프 시장만을 보고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골프 시장의 파이를 더 키워 글로벌 시장으로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수도권 K골프장 대표이사 L씨는 “분명한 것은 소폭 골프인구가 줄고 매출도 줄고 있음을 실감한다. 코로나19 반사 이익은 끝난 것 같다” 면서 “그래도 코로나19 종식 직전의 골프 호황은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어서 지난해와 같은 골프 이상 현상을 국내 시장의 잣대로 보면 안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골프장과 골프용품 관계자들 역시 지나치게 골프장과 골프용품 가격이 오른 것도 인정하며 수요공급의 이론에 따라 가격 하락은 분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MZ세대들 역시 본지가 조사한 설문에서 “골프장과 골프용품 가격이 내리면 골프 횟수를 늘릴 것이라”는 대답이 무려 60% 이상을 보여 향후 골프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골프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특히 MZ세대들은 골프 외에 다양한 취미와 운동을 할 수 있는 성향이어서 골프계의 이 같은 비싼 비용 현상이 오래간다면 모처럼만에 유입된 골프인구가 떠날 수 있다. 따라서 골프장과 골프용품 업체들은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야 하며 각 언론매체의 골프산업의 위기론 등에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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