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자료 이미지이며 기사 내용의 특정 사실과는 관련 없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영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병)은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국 골프장 농약 사용량이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고 했다. 
덧붙여 골프장에서 사용된 농약은 모두 286개 품목으로 이 중 살균제로 알려진 ‘클로로탈로닐’ 사용량이 13.7톤으로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그 뒤로 살균제 ‘티오파네이트메틸(13.2톤)’·‘이프로디온(11.3톤)’, 살충제 ‘페니트로티온(10.8톤)’ 순으로 사용되었다고 했다. 농약량도 전년 대비 8.6% 증가한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2.1톤이라는 자극적인 수치만을 발표했다. 또한 이를 시판되는 용기에 표기되는 용량인 실물량(순수 농약+기타 첨가물 등)으로 환산하면 685톤에 달한다는 수치 부풀리기에만 집중한 듯하다.  
나아가 골프장에서 사용된 농약 중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클로로탈로닐의 경우에는 해외에서는 금지된 약품이라며 안전성 논란을 야기했다. 뿐만아니라 사용량 1위인 클로로탈로닐은 DDT(살충제)와 같은 유기염소제 계열에 속하는 살균제로, 어류의 DNA 손상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위험한 것으로 2019년부터 유럽연합(EU)과 스위스는 전격적으로 사용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세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농약 ‘이프로디온’도 EU에서는 상당히 엄격하게 관리하는 농약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골프업계는 한 동안 뜸했던 골프장 농약 감성 팔이가 다시 시작되는 듯 해 씁쓸하다는 입장이다. 2002년 이후 맹,고독성 농약은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가 허용 기준내의 저독성과 보통 저독성 농약만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아니라 농약량이 늘어난 것은 새로 오픈한 골프장과 내장객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마치 농약을 기존 골프장에서 마구잡이로 사용한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4년도 국감에서도 마치 골프장 농약사용량이 심각한 수준인 것처럼 부풀려 국민들에 불안감을 조성한 적이 있었다. 금지된 농약을 사용해 적발된 골프장이 2011년 1곳에서 2013년 동안 무려 5배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면을 보면 2011년 1곳에서 2013년 5곳으로 증가한 수치를 마치 5배가 늘어난 것처럼 호도한 바 있다.
아울러 마치 골프장에서만 사용하는 것처럼 발표한 클로로탈로닐과 티오파네이트메틸, 이프로디온은 우리가 먹고 있는 농산물에도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수확 3일 전까지 사용해도 된다고 작물보호제 사용 지침서에도 나와 있다. 20년 전 한 연구기관에서 발표했던 골프장과 농산물 농약사용량에서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농산물 농약 사용량이 무려 10배가 더 많다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이때는 맹, 고독성 농약이 사용될 때여서 20년이 지난 지금엔 그 차이가 더 커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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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골프장은 잔디에 뿌려져 기체로 날아가지만 농산물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감안 할 때 그토록 위험한 것이라면 농작물부터 금지 및 주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골프장경영협회 부설 잔디연구소는 이번 김영진 의원 ‘2020년 골프장 농약사용 실태 자료’에 대해 반박 자료를 내놨다. 먼저 클로로탈로닐이 맹독성이 아니라 저독성 농약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클로로탈로닐이 해외서 사용 금지 부분도 1999년 미국EPA서 인축이나 환경에 위협을 줄만한 근거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단지 EU일부 국가에서 제한적 사용 중인 것은 사실이다. 클로로탈로닐 역시 유기염소계라 위험하다고 했는데 DDT 사용금지는 15년에 이르는 긴 반감기 때문인데 크로로탈로닐의 토양중 반감기는 1~3.5일 이하라는  것이다. 이프로디온 농약에 대해서도 EU서 엄격하게 관리된다는 것도 한국이 수출하는 라면 제품에서 이프로디온 기준치인 0.001ppm을 넘어 0.025ppm이 검출된 사례가 있다. 국내서는 0.05ppm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별 섭취 음식이 달라 특별히 EU가 엄격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농약의 심각성을 지적하려면 과수류나 채소류에 뿌려지는 농약부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수도권 A골프장 측은 “2002년 이후 맹고독성 농약 사용은 단 한 번도 전국 골프장에서 나온 적이 없으며 농약 살포도 1년에 10회 이내로 줄이고 있다. 농약량도 미생물제재 등의 대체로 점점 줄이고 있는데 골프장이 마치 농약의 천국인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정감사 기간에 자신의 존재감과 활동을 부각시키기 위한 자극적, 시대착오적 자료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골프계의 공통된 주장이다. 이와함께 더 이상 골프장은 환경오염의 주범이 아닌 친환경 관리와 친 자연 시설임을 각 협회와 골프장이 앞장서서 알려야 한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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