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 골프장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이 되면 따뜻한 동남아로 골프 여행을 계획하는 골프 인구가 늘어난다. 더운 여름에는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일본의 북해도와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프르, 태국의 치앙마이를 주로 찾는다. 
북해도를 제외한 이 지역들은 한국보다 온도는 높으나 열대성 기후로 습도가 낮아 쾌적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많은 골퍼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며 골프장이 공항에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어 이동에 따른 시간이 적어 인기가 많다.
코로나19 이전의 동남아시아 지역은 주로 일본 관광객이 많았다. 나머지 골프장과 호텔들은 관광객과 내장객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지금은 일본 관광객은 유럽으로 떠나고, 중국 관광객은 쇼핑 관광이 주목적이다 보니 그 공백을 한국 골퍼들이 채우고 있다. 
마침 한국의 골퍼들은 비싼 그린피와 어려운 부킹으로 인해 탈출구를 찾고 있다. 늘어나는 노령 시대에 맞추어 숙박과 함께 장기간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기획 상품으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치는 골프 여행상품들을 내놨다. 이런 상품이 가능해 진 것은 적은 자본으로도 골프장과 리조트를 임대하여 할 수 있는 위탁경영 골프장이 새롭게 개발되고 있어서 이다.
동남아시아 골프장의 위탁경영은 적은 자본으로 골프장을 인수하여 경영한다. 초창기의 위탁경영 조건은 한 시즌에 얼마간의 돈을 지불하고 운영하는 방법이다. 그 후 1년 단위로 그리고는 10년으로 점차 기간이 늘어났고, 이제는 20년 그 이상도 가능하다. 사실 20년 이상을 임대하여 운영한다면 적은 자본으로 골프장을 인수한 것이나 다름없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골프여행지 클락에 위치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가 라운드 한 것으로도 유명한 미모사 골프장 역시 최근에 영국기업이 위탁경영을 맡았다.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고 지금 한창 인기리에 영업을 하고 있다. 또 같은 지역에 있는 로얄가든 골프장은 한국기업이 20년간 위탁경영을 맡아 지금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장기 위탁경영일 경우에는 리모델링을 비롯한 관리에는 직접 투자를 하여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 운영하기 위해서는 코스상태가 최상이어야 골퍼로부터 외면 받지 않기 때문이다. 
태국에 있는 위탁경영 골프장의 경우 그린의 홀컵을 최소 하루에 한번 이상은 위치를 옮겨 주어야 한다. 홀컵 주변의 잔디 보호와 골퍼가 다음 라운드 할 때 홀에 대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홀컵을 일주일에 한 번 교체한다고 하는 캐디의 설명을 듣고 정말 놀랐다. 전문 코스관리자를 두지 않고 현지인에게만 맡겼기 때문이다. 물론 현지인 중에도 숙련된 관리자가 있을 것이다. 숙련된 기술자를 상주시키기에는 인건비의 부담이 있기 때문에 비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코스관리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다. 필자는 이 부분에 대해 골프장 측에 조언을 했다.
중국의 몇몇 골프장들은 한국의 코스관리 전문 업체와 기술용역 계약을 하여 잔디관리와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출장 자문을 받기도 한다. 국내 골프장 운영시스템의 관리와 운영은 과히 세계적 수준이다. 국내골프장에서도 1년에 몇 차례씩 전문가를 초청하여 자문 받고 있는데 동남아시아는 더더욱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전문가를 직접 고용하기에는 인건비 부담이 있다면 기술자문의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위탁경영도 자기사업과 같다는 것을 앞선 사례에서 보았다. 관리와 운영만 잘한다면 신규 건설에 의한 막대한 투자자금의 투입이나 인허가 등 복잡한 법률문제를 피할 수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는 힘겨운 건설 과정을 생략하고 골프장과 호텔, 리조트를 운영하는 특별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위탁경영이 가능한 나라와 지역을 개발하는 것은 직접 개발하는 것 보다 좋은 점이 많다. 처음에는 위탁경영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100% 인수하여 골프장과 리조트의 소유주가 된 사업가도 여럿 있다.
현지의 골프장들이 만들어진 경로를 보면 주로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첫째는 오랜 식민지 통치를 받아왔던 나라에서는 정부의 관료와 밀월 관계로 부를 축척한 사람들이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이다. 그때 만들어진 골프장들이 대부분 그들의 소유로 되어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관리의 부재로 운영이 잘되지 않고 있는 경우이다. <계속>

▲ 지화웅 ㈜태화 에스앤지, ㈜태화 이앤씨. 대표
1982년 통도파인이스트CC(1984년 개장) 일본인 조형기술자인 다쯔가와씨가 불도저 운전으로 조형을 하면서 많은 보수를 받는 것에 자극을 받아 골프장조형 시작했다. 그 당시 “눈으로 배우라는” 그의 말 한마디에 몇 개 되지 않는 국내의 골프장을 다니며 익혀 88코프장에서 본격 조형 기사를 시작. 국내에 80여개의 골프장건설에 참여하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 골프장건설에  참여중이다. 현재 ㈜ 태화에스앤지와 ㈜ 태화이앤시 대표이사로 국내 신규건설과 리모델링 전문업체를 운영중이다.  골프장 코스 조형을 배우기 위해 500여개의 해외골프장을 견학 하면서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을 연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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