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과 김국진 <사진=김국진TV-거침없는 골프>

코로나19 이후 골프방송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연예인 골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어떤 연예인이 제일 잘 치느냐는 질문도 쏟아진다. TV 방송은 물론 유튜브와 SNS를 통해 연예인의 다양한 골프 영상과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7080 골퍼 박근형, 이순재, 백일섭부터 2030 정국, 뷔 BTS에 이르기까지 지금 대한민국 연예계는 골프에 푹 빠져 있다. 각 매스미디어에 노출되는 연예인 골프 프로그램을 보면서 일반 골퍼들 역시 골프입문 특히 2030 골퍼들의 입문이 크게 늘고 있다. 
어떤 연예인이 골프를 치는지가 궁금하고,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골프를 치면 본인도 배우고 싶다고 말한다. 특히 10대들은 BTS가 골프를 치자 부모 손을 잡고 골프연습장에서 열심히 골프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언젠가 골프장에서 BTS를 보겠다는 아름다운 상상을 하면서.
이에 본지는 연예인 골퍼 중 누가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는지 프로골퍼, 연예인 지인 그리고 다양한 연예인 골프대회를 통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유용진, 최홍림, 이프로, 차서린은 이미 프로테스트 통과 
프로 라이센스 갖춘 진정한 연예인 골프 고수

● 아마추어 상위 1% 김국진과 임창정이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골프는 마치 무협지처럼 전국의 무림 고수를 한 명씩 쓰러뜨리는 느낌을 받는다. 골프는 본인 실력이 가장 좋다고 믿는 확신감이 그 어떤 스포츠보다 더하다. 만약 붙어서 진다면 골프 명언처럼 핑계거리가 365가지이고 맨 마지막 핑계가 “오늘 왜 이러지”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국내 최고의 연예인 고수로 평가 받는 사람은 누구일까. 
몇 명으로 축약해 보면 김국진, 임창정, 허송, 차광수, 김장열, 박학기, 조정현, 송봉주, 박광현, 변기수, 유상무 정도로 좁힐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40대 이상의 중년 골퍼들이라는 점이다. 프로와는 달리 구력이 쌓일수록 코스 매니지먼트와 쇼트게임이 좋아져 오히려 젊을 때 보다 스코어가 잘 나오기 때문이다. 아무리 250미터를 날리는 장타자이어도 OB 몇 번이면 80대 타수를 기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국진 <사진=김국진TV-거침없는 골프>

임창정(왼쪽)

그런 가운데서도 연예인과 골프 프로선수 그리고 지인들의 가장 공통적으로 연예 최강 골퍼로 꼽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김국진과 임창정이다. 두 선수가 최강 고수 타이틀을 걸고 제대로 일대일로 붙은 적이 없다. 유튜브에서 김국진과 임창정이 붙는다고 해 많이들 찾아 들어갔지만 정작 둘이 같은 편이고 임창정의 두 아들과 대결을 펼쳤다. 임창정은 김국진과 붙는 줄 알고 기대했는데 실망감을 표출한 바 있다. 주변에서는 김국진 실력이 좀 더 우세하다는 평이 나온다. 15번의 프로테스트 도전과 훈련 그리고 많은 필드 경험이 임창정을 압도할 것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임창정은 코스 매니지먼트가 뛰어나며 감각적인 골프 플레이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김국진이나 임창정의 스윙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빠른 결단과 물결 흐르듯이 스윙하는 모습은 둘 다 닮아있다. 방송인 박미선은 두 사람 대결이 정말 궁금하며 세기의 대결을 한 번 보고 싶다고 말한다.
김국진의 골프 단점에 대해 동료들은 유일하게 ‘멘탈’이라고 말한다. 최홍림은 “실력은 본인이 김국진보다 뒤지는데 ‘멘탈’ 부분이 좀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임창정 단점은 얼마 전 TV 방송에서 보여준 바 있다. 연습을 하지 않으면 다소 집중력을 잃는 부분일 수 있다. 아무튼 김국진과 임창정이 대결하면 과연 누가이길까.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만큼 궁금하다.

● 연예인들이 뽑는 진짜 고수는 허송이라고 말한다. 
연예인 특히 가수 골퍼에게 연예인 중에 누가 제일 잘 치느냐고 물으면 열 명 중 예닐곱은 허송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그리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2001년 KBS ‘인간극장’을 통해서 알려진 가출 청소년 돌보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뒤늦게 결혼을 하고 아내 클럽으로 44세 때 골프를 시작해 1년 만에 싱글 골퍼가 됐다. 162cm, 64kg의 체격 조건임에도 그의 베스트 스코어는 떼제베CC 블루 티에서 기록한 10언더파 62타(버디 6, 이글 2)이다. 250m 드라이버샷을 날리며 스스로가 세미프로 개그맨 최홍림과 대결하면 열에 여섯번 정도는 본인이 이긴다고 말한다. 분명 연예인 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중앙 무대에서 실력이 노출되지 않아 그의 실력은 전설처럼 불리고 있다.  

박학기

허송에 버금가는 또 다른 연예인들이 바로 김장열, 박학기, 차광수, 조정현, 송봉주, 변기수, 박광현, 유상무이다. 특히 탤런트 차광수는 KPGA 프로테스트에 9번 도전했다가 실패 한 경험이 있으며 가수 조정현 역시 몇 번의 프로테스트에 도전한 적이 있다. 차광수와 조정현 모두 베스트 스코어가 5언더파 67타로 연예계 골프 고수로 불린다. 차광수는 시원시원한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이 장점이며 조정현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출신답게 임팩트와 강한 멘탈이 장점이다.
가수 박학기 역시 숨은 고수 중 한 명으로 베스트 스코어가 7언더파 65타를 기록한 적이 있다.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트가 장기이며 그 어떠한 소음과 방해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이 장점이다.

차광수

박광현

강은철

이승규

이외에도 개그맨 김장열 역시 숨은 고수로 유명하다. 베스트 스코어가 5언더파 67타로 알려져 있으며 자탄풍의 멤버 가수 송봉주 역시 프로급 실력으로 주변 동료들의 레슨을 도맡아 해주고 있다. 가수 리치는 한 때 가수 활동을 접고 프로테스트에 도전하기 위해 볼빅 회사에 입사하기도 했던 실력파 골퍼이다. 또한 최근에 프로테스트에 도전하고 있는 변기수, 박광현, 유상무 역시 싱글 수준의 골프 스코어를 통해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아울러 지금은 나이가 든 실버 골퍼가 됐지만 강은철(핸디 5), 유익종(핸디 5), 최성수(핸디5), 권인하(핸디5), 개그맨 김은우(핸디5) 역시 숨겨진 골프 고수의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특히 강은철, 유익종은 지금도 필드에서 3번 라운드에 2번 정도는 70대 스코어를 내는 실버 골퍼로 유명하다. 또한 여성골퍼 최고는 스포츠계의 만능엔터테이너 탤런트, 박선영으로 화이트 티에서 남성 골퍼와 플레이 해 이기는 프로급 실력의 보유자이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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