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자기 효능(지난호에서 이어집니다.)
자기 효능은 자기 자신이 어떤 생각이나 판단을 올바르게 할 수 있다는 잠재능력을 믿는 것이다. 
자신의 잠재능력을 믿는 사람은 “이런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말했다가 틀리면 어떻게 하지... 괜한 비난 만들지 말고 그냥 선배가 하자는 대로 따라 해야지.”라고 하기보다는 “내 생각이 좀더 합리적인 생각일 수 있지, 좀 틀리면 어때, 아이디어를 내는 자체가 더 중요한 것 아니겠어!”라고 말할 것이다.  
자기 능을 믿는 사람은 주어진 환경과 일에서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려는 능동성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코스 관리가 선배들의 관행대로 그리고 무비판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면, 이젠 내가 그 동안 갖고 있던 생각과 아이디어를 내고, 작은 실험포지에 직접 실험도 해 보이면서 선배나 상사를 설득해 보도록 하자.

5. 나만의 관리 스타일 창조
자긍심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아이디어를 발상하며 창조의 세계에 들어간다.  비록 적합한 장비가 없거나, 충분한 예산지원이 안되더라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내 코스에 적합한 나만의 관리 노하우와 스타일을 창조해 나가는 사람이야말로 업계에서 인정받고 후배들로부터 존경 받는 진정한 그린키퍼라 하겠다. 그린키퍼라는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 할 때, 이러한 나만의 관리 스타일 창조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코스관리를 예술과 과학이 조합된 Art & Science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6. 공상과 상상
자긍심이 있는 사람은 공상과 상상을 하며 자기 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창조의 활동으로 만들어 간다.  내가 근무하는 골프장에서 PGA대회를 개최한다고 상상해 보자.  그리고 그 대회에 타이거 우즈가 참가하고 있고, 내가 관리한 유리같이 매끄러운 그린에서 3~4 퍼트를 하면서 고전을 하고 있다는 즐거운 상상을 해 보자.  그 상상은 자연스럽게 ‘유리같이 빠른 그린을 어떻게 하면 유지관리 할 수 있을까?’로 이어질 것이다.  아마 상사로부터 빠른 그린스피드를 유지하도록 지시를 받았다면 이론적이고 원론적인 해답 밖에는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인슈타인도 논리의 속박에서 벗어나 상상하는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고 하였다.  

7.  기  록
  자긍심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항상 기록하는 습관을 갖는다. 현장에 있는 그린키퍼가 아이디어, 생각, 현상, 관찰된 것들을 기록하면 그것은 구체성을 가지게 된다. 구체성은 또 다른 아이디어를 만들어 가는 최첨단 기계인 것이다.  일상적인 작업 일지가 아닌 나만의 기록 노트.  그것은 최고의 보물 창고이다.  그 날 그 날의 기상, 시비, 배토 등의 작업내역과 그 때 관찰된 잔디상태, 그리고 그것들의 상관관계를 생각하다 보면 무궁 무진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마련일 것이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긍정적 자세의 나 자신을 만들어 가자.

그린키퍼로써 성공한다는 의미는 어찌 보면 큰 부와 명예를 거머쥐는 세상적 성공과는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이다.  타이거 우즈가 골프의 왕으로 세상의 이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면 그린키퍼는 고난도의 코스관리를 통해 우즈와 대결을 벌이는 킹 메이커라 하겠다.  큰 스폿트 라이트는 받지 못하지만, 그린키퍼로서 자부심과 자신의 능력을 믿는 자긍심을 갖고 있을 때 이는 자연히 자신의 일과 잔디에 애정과 관심으로 연결 될 것이고, 애정어린 관찰과 변화에 대한 기록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것이다.  또 자신의 일에서 즐거운 상상(타이거 우즈를 혼내 주는 상상, 손님에게 최상의 코스를 제공하여 칭찬 받는 상상, 내가 개발한 관리기법을 다른 관리자에게 알려 주어 찬사를 받는 상상, 등)을 통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 나 자신의 고유한 관리스타일을 창조해 나감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창의력을 갖춘 그린키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의 시작은 실로 간단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창의력 또한 내 자신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일을 대하느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간단한 일이 왜 마음대로 안될까?  그것은 아직도 우리 마음속에 나에 대한 믿음, 자긍심이 부족해서 일 것이다. 자, 우리 모두 마음을 순화하자 그리고 긍정적인 나 자신을 만들어 가자.

▲ 신홍균  (주)유골프엔지니어링 연구위원(이학 박사)
• [現] ㈜유골프엔지니어링 연구위원
• [前] SHK Turf Consulting Group  대표이사
• [前] 삼성에버랜드 잔디환경연구소장
         삼성에버랜드 제주·잔디환경연구소장 겸직
         국내외 200여 골프장 코스관리 자문
• [前] 미국 Northern Plain Bio-Stress Lab 연구원
         - 식물이 받는 각종 stress 및 품종개선연구
• [前] SD주립대 세포생물학 연구조교/강사
         국립경상대학교 겸임교수 (그린키퍼육성과정)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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