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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코리안투어 상반기 결산 ②] '각 대회 속에서 탄생한 ‘특별한 이야기들'915일만에 갤러리 입장… 팬들 앞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로 개막전 우승 자축한 박상현

[레저신문=정찬필기자]

2022 시즌 개막전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는 갤러리 입장이 허용됐다. 2019년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렸던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915일(2년 6개월 1일)만이었다. 2020~2021년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장에 갤러리가 출입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 선수들은 “갤러리들이 있으니까 경기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 “팬들이 이름을 부르며 응원해줄 때는 소름이 끼쳤다”, “오랜만에 18번홀 그린에서 갤러리들의 함성을 듣고 울컥했다”, “팬이 존재하기에 선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개막전의 우승컵은 박상현(39.동아제약)의 차지였다. 박상현은 3라운드까지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8위에 자리했으나 대회 최종일 4타를 줄여 1타 차 역전승을 거뒀다.

박상현은 화끈한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우승을 할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그 기쁨을 표출한다. 당시에도 박상현의 세리머니는 화려했다. 마지막 홀인 18번홀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잡아낸 뒤 그린 위에서 포효했다. 어퍼컷 세리머니도 두 번이나 날리며 갤러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우승 후 박상현은 “나는 갤러리들이 많이 와야 힘이 나는 체질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막전에서 갤러리 입장이 허용돼 기분 좋게 경기했다”며 “무관중 대회 때는 팬 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못해 아쉬웠다. 그러다 보니 액션이 과하게 나왔다”고 웃으며 설명하기도 했다.

상반기 유일한 다승자로 등극한 김비오 <사진=kpga>

김비오(32.호반건설)는 이번 시즌 유일한 다승자다. 3개 대회만에 시즌 2승을 거뒀다. 올해 첫 참가한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바로 다음 대회인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는 컷탈락했으나 세 번째로 나선 ‘SK텔레콤 오픈’에서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했다.

10년 전인 2012년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시 김비오는 ‘제31회 GS칼텍스 매경오픈’, ‘SK텔레콤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그 해 ‘KPGA 상금왕’에도 등극했다. 또한 2012년과 2022년 모두 제주 서귀포 소재 핀크스GC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했다.

김비오는 “2012년 당시 메인 스폰서였던 넥슨의 故 김정주 회장님께서 핀크스GC에서 라운드 하는 것을 즐기셨다. 애정도 크셨다”며 “이 곳에서 함께 운동을 하면서 코스 공략, 날씨 등에 관한 조언도 많이 해 주셨다. SK텔레콤의 후원을 받았을 때도 SK텔레콤의 배려로 핀크스GC에서 자주 연습을 했다”며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시즌 신설 대회인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자는 올해 투어에 데뷔한 ‘루키’ 장희민(20.지벤트)이었다. 장희민은 3라운드부터 선두를 유지하는 데 성공해 KPGA 코리안투어 3개 대회 출전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장희민의 우승 속에는 특별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먼저 장희민은 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임성재(24.CJ대한통운)와 스승이 같다. KPGA 투어프로 최현(47)이 두 선수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이러한 인연으로 장희민과 임성재는 ‘우리금융 챔피언십’ 공식 연습라운드를 함께 했다.

장희민은 “(임)성재 형과 연습라운드를 할 때 경기를 지켜본 분들이 꽤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긴장이 됐다”며 “대회 최종일 갤러리 분들이 많이 오셨다. 연습라운드 때 미리 경험을 해서 그런지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장희민은 최종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했던 김민규(21.CJ대한통운)와 인연도 소개했다.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일 장희민과 김민규는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까지 1타 차 승부를 이어가는 등 접전을 펼쳤다.

장희민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DP월드투어의 3부투어인 유로프로투어를 뛸 때 (김)민규 형과 함께 투어 생활을 했다”며 “한국에 와서 라운드도 같이하는 등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고 했다.

‘투어 13년차’ 박은신(32.하나금융그룹)은 ‘제12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연장 두 번째 승부 끝에 김민준(32.케이엠제약)에 20Holes 승리를 거뒀다. 2010년 투어 데뷔 이후 127개 대회만에 거둔 감격의 첫 승이었다.

바로 다음 대회였던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는 양지호(33)가 2008년 투어 데뷔 이후 133개 대회 출전만에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만들어냈다.

박은신은 “오랜 시간을 기다려왔고 시행 착오도 많았던 만큼 잘 이겨내 스스로 대견하다”고 이야기했고 양지호는 “(박)은신이가 우승하는 것을 보며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승이 없어 좌절도 여러 번 했지만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박은신과 양지호는 2015년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위해 한시적으로 창설된 국군체육부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투어3년차로 기적을 쓴 신상훈 <사진=kpga>

‘제65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는 ‘투어 3년차’ 신상훈(24.PXG)이 기적을 써냈다.

신상훈은 2라운드 종료 후 컷오프 기준 타수인 1언더파 141타로 3라운드를 진출했다. 당시 신상훈의 순위는 공동 52위였다.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스코어였다.

하지만 신상훈은 3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6개로 10타를 줄여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대회 최종일에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고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KPGA 코리안투어 첫 승을 달성했다.

본 대회 우승으로 신상훈은 시드 5년, 제네시스 포인트 1,300P, 우승상금 3억 원, PGA투어 ‘더 CJ컵’ 출전권 등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여러 특전도 챙겼다.

역대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시니어 강자’ 김종덕(61.밀란인터내셔널)은 2라운드 합계 3언더파 139타로 컷통과에 성공했다. 61세 6일의 나이로 컷통과한 김종덕은 ‘KPGA 선수권대회’ 최고령 컷통과 기록을 달성했다. 김종덕은 최종합계 3오버파 287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해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에서 투어 입성 13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준석(34.하나금융그룹)은 올 시즌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2년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이준석은 2018년 갑상선 암 판정을 받은 뒤 2020년 겨울 갑상선 암 수술을 했다. 암 세포의 전이를 막기 위해서였다. 수술 이후 성공적으로 회복해 투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체력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신경을 쏟아야만 한다.

이준석은 “2021년 첫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우승에 목말라 있던 상태”라며 “죽기 살기로 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보여준 이준석의 투혼은 그 자체로 빛나기에 충분했다.

김민규는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 우승 전까지 ‘준우승 전문가’로 불렸다. 2020년 ‘KPGA 군산CC 오픈’, ‘KPGA오픈 with 솔라고CC’, 2021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022년 ‘우리금융 챔피언십’ 등 그동안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했다.

김민규는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였다. 대회 최종일 2타를 줄여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로 조민규(34)와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김민규는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민규는 “여러 번 우승 기회를 놓쳤다. ‘나는 왜 안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라며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 우승은 ‘내 골프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않고 맞서 이겨내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우승의 의미를 강조했다.

지난해 군복무를 마친 황중곤은 올시즌 본격적으로 활약을 보여줬다. <사진=kpga>

황중곤(30.우리금융그룹)은 2021년 11월 군 복무를 마친 뒤 올 시즌 투어로 돌아왔다. 황중곤은 복귀 후 아홉 번째로 출전한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권오상(25)과 연장 세 번째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해 통산 7승(국내 3승, 일본투어 4승)을 쌓았다.

황중곤의 국내 우승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존재한다.

먼저 3승 중 우승한 두 번의 대회서 모두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황중곤은 국내 첫 승을 2014년 당시 신설된 ‘제1회 매일유업 오픈’에서 기록했다. ‘아시아드CC 부산오픈’도 올해 창설된 신규 대회다.

또한 3승 중 2승을 경남 지역에서 달성했다. 2017년 정상에 오른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대회 장소는 경남 양산의 에이원CC였고 ‘아시아드CC 부산오픈’은 부산 기장의 아시아드CC에서 열렸다.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연장 끝에 석패한 권오상은 우승자 못지 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권오상의 키는 158cm다. 투어 최단신 선수로 본인도 “나는 단신의 희망”이라고 말한다. 권오상은 ‘로케트 배터리 평균 드라이브 거리’ 부문에서 274.201야드로 111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도는 높다. ‘니콘 페어웨이 안착률’ 부문에서 74.107%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권오상은 2018년 이 부문에서 80.54%로 1위에 올랐다. ‘아워홈 그린적중률’에서는 74.074%로 9위, 평균 타수 부문은 71.208타로 15위다. 스윙 스피드 또한 105마일로 투어 선수 평균인 110마일에 크게 뒤지지 않고 있다.

정태양(22.WEMAKE)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 단독 선두로 뛰어 오르며 화제를 낳았다. 아쉽게 대회를 3위로 마감했지만 대회 기간 동안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는 골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신장 170cm의 정태양은 현재 ‘로케트 베터리 평균 드라이브 거리’ 부문에서 298.003야드로 12위에 위치하고 있다.

2022 시즌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은 KPGA 한장상(82) 고문의 이름을 걸고 치러졌다. 한장상 고문은 KPGA 창립회원이다. KPGA 설립된 1968년 11월 12일 회원번호 6번으로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했다.

한장상 고문은 통산 22승(국내 19승, 일본투어 3승)을 기록했고 1964년부터 1967년까지 ‘한국오픈’ 4연속 우승, 1968년부터 1971년까지 ‘KPGA 선수권대회’ 4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적어냈다.

또한 1958년 ‘제1회 KPGA 선수권대회’부터 2007년 ‘제50회 KPGA 선수권대회’까지 50년 연속 단일 대회에 출전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1972년에는 일본투어 내셔널 타이틀 대회 ‘일본오픈’의 정상에 올랐고 1973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1982년에는 42세의 나이로 ‘KPGA 상금왕’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후 1984년부터 1987년까지 KPGA 제6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루키 배용준은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pga>

한장상 고문은 “대회 호스트로 참여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고 KPGA 구자철 회장은 “한 고문님의 헌정 대회가 생각보다 늦게 진행돼 송구스럽다. KPGA의 레전드 분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는 ‘루키’ 배용준(22.CJ온스타일)이 우승했다. 배용준은 4라운드 합계 53포인트로 정상에 올랐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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