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문=정찬필기자]

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25)이 ‘장애인 US오픈’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승민은 지난 7월 2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파인허스트 리조트 6번 코스(파72)에서 열린 장애인 US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펠리스 노르만(스웨덴)을 연장 접전 끝에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민은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노르만과 합계 3언더파 213타 동타를 이뤘다. 이후 2개 홀 합산 플레이오프에서 버디-파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금메달과 챔피언트로피 이외에도 앞으로 5년 동안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장애인 US오픈은 올해부터 미국골프협회(USGA)가 새롭게 창설한 대회다. 세계 각국의 정신·지체 장애인 남녀 골퍼 96명이 참가해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가렸다. 이승민은 남자부 78명 중 유일하게 사흘 내내 언더파 행진을 벌였다. 매일 1타 씩 줄이는 안정적 실력을 과시했다.

이승민은 지난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발달장애 3급인 그는 이후에도 초청선수 자격 등을 통해 코리안투어에서 뛰었다.

이승민은 우승 뒤 “행복하다”며 “오늘 하루 동안 마음 속으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반복했다. 동료선수들과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날씨가 더웠지만, 동료 선수들이 뿌려준 물이 시원하고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80타를 친 박우식이 합계 32오버파 공동 31위, 83타를 적어낸 이양우가 합계 50오버파 5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용인 기흥고 체육교사 한정원은 사흘 간 합계 58오버파로 여자부 18명 중 7위에 랭크됐다. 여자부 우승은 합계 4오버파를 친 킴 무어(미국)에게 돌아갔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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