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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구자철 회장의 김비오 비호 발언은 공정하지 못했다
이종현 편집국장

얼마전 대통령의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은 공약으로 ‘공정과 원칙’을 강조했다. 어쩌면 국민이 윤석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공정과 원칙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지난 6월 11일 페이스북을 보다가 아연실색 할뻔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구자철 회장 SNS에 "근데 왜 김비오 샷할 때마다 이 지*이냐? 비오야. 뻐* 한 번 더 해. 내가 막아줄게"라는 글이 올라왔다. 눈을 의심했다. 설마 협회 회장께서 이런 막말을 올릴거라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사실이었고 글 자체에서 매우 흥분된 어조라는 것까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구 회장은  "남자 골프 귀한 팬들께 예의를 갖추지 못한 표현 송구스럽게 생각 한다"고 사과했다. 빠른 사과에 대해서는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일 수밖에 없다.
적어도 프로골퍼라면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가 평정심을 못 참고 손가락 욕을 하고 드라이버로 티잉그라운드를 내리치는 폭력적인 행위가 정당화 될 수 없다. 아일랜드 프로골퍼 이안우스남은 “옆에서 포탄이 떨어져도 자신의 퍼트를 해야한다”고 했다. 이것이 진정한 프로골퍼의 정신이다. 물론 김비오를 나무라기에 앞서 갤러리의 매너도 지적하고 지탄받아야 한다. 그러나 본질을 이야기 한다면 골프 대회는 갤러리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 더군다나 스폰서가 수십억원을 쓰는 이유가 갤러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번 구 회장의 편파적인 글은 다시 한 번 잊혀가는 아픈 과오를 들쳐 내게 만들었다.   
이번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 65회 KPGA 선수권대회 3라운드가 열렸던 이날, 샷을 할 때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리는 등 아쉬운 갤러리 매너를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협회 수장이 할 수 있는 표현은 아니라고 본다.
그것도 3년 징계를 받았던 김비오가 1년으로 감년되고 이후 ‘KPGA, 회원 화합을 위한 ‘특별 사면’ 단행이라는 명목으로 1년도 안채우고 사면되었다. 제18대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회원 간의 화합과 KPGA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서 사면했다는 것이다. 당초 3년 출장 정지와 1000만원 벌금 그리고 120시간 사회봉사활동 징계를 내렸다. 그런데 1년 만에 출장 정지로 감면했다.
과연 김비오에 대해 협회는 얼마만큼 공정하고 원칙대로 지켰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지적해보고 싶다. 2019년 로이터 통신 세계 골프 10대 뉴스와 미국골프채널 세계 골프계 7대 논란에 포함되었던 사건이다. 
1952년에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골프협회(R&A)가 공동으로 골프규칙을 만들었고 2004년에는 '플레이어가 에티켓을 중대하게 위반하면 경기를 실격시킬 수 있다'고까지 규정했다. 에티켓은 공공장소에서 꼭 해야 하는 행동처럼 일종의 법칙이며 규칙이다. 적어도 협회 회장은 공정과 원칙을 말해야 하고 이를 강조해야 한다. 그 어떤 이유로도 모범을 보여야 할 프로선수가 그것도 중계되는 현장에서 ‘손가락 욕’과 ‘폭력적인 드라이버 행위’는 용서되면 안된다.
2000년 영국 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에버튼이 1-1 종료 직전 긴박한 상황을 맞았다. 에버튼 골키퍼 폴 제라드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상대팀의 디 카니오는 일부러 반칙을 통해 승리 대신 상대 선수 부상을 먼저 지켰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골프에서도 이런 장면을 보고 싶다. 축구보다 더 신사적이고 에티켓과 룰을 지켜야 하는 것이 골프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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