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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거목, 골프 거목 호암 이병철 회장의 비록 - <6> 회장님의 지시 70%는 회장 전담 캐디로부터 전해진다

 

안양골프장

회장님 지시 사항 중 코스 부문이 제일 많으므로 코스에서 회장을 동반한 캐디가 말씀을 듣고 전달하고 있었다.
그때의 분위기는 캐디가 마치 부회장(?)인 듯, 아닌 듯하였다. 즉 수명을 받아 적는 간부는 캐디의 부하인 듯, 아닌 듯한 묘한 분위기였다. 이때의 문제점은 캐디의 본분 정립이 첫째이고, 둘째는 회장님 수명을 총지배인이 직접 듣지 못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보통 이러한 사례는 아주 작지만 묘한 분위기가 시간이 쌓이면서 경영적이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잘 못 흘러간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조직체계도 없어지고 효율은 떨어지고, 회사 내에는 남 탓의 사풍이 조성되기 마련이다. 여기에서 안 되겠다 싶어 교통정리를 하기시작했다.
첫 번째는 “회장님은 누구에게도 말씀하셔도 된다.”였다.
그 이유는 만약 회장께서 저를 코스에 데리고 가면 총지배인은 온종일 아무 일도 못 하게 된다. 그러므로 캐디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라는 정의를 내렸다. 어떤 골프장 오너는 그 반대로 간부들까지 여러명을 코스에 데리고 다니면서 다른 고객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안양골프장


둘째는 “캐디는 회장님 말씀의 전달은 의무이다”라는 개념이다. 
“아” 자를 “어” 자로 바꾸어도 안 되고 녹음기를 틀듯이 사진을 찍듯이 아주 객관적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점이다. 부회장(?) 같은 낌새를 보였다간 용서할 수 없다고 회사 내 직원 전체를 모두 모아놓고 방침으로 교육을 했다. 
이러한 두 가지 외에 추가한 것은 필자가 부임하기 전에는 전달받은 회장님 말씀 내용이 너무 모호할 때이다. 간부들이 모여서 꿈을 해몽하듯,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라고 해석을 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하였다. 캐디도 총지배인도 회장이 무서워 되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기본을 확 바꾸었다. 
“회장님, 지시사항 10가지 중 3가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시한번 말씀해 주십시오.”하고 라운드가 끝난 뒤 회장께 되물어서 해몽이라는 전례를 마감한 바가 있다. 
그 결과 틀리게 전달한 캐디도 똑바로 하려는 정신자세로 전환하게 되었다. 이것 하나만 바꾸어도 불필요한 낭비는 제로가 된다. 캐디는 되레 자기가 잘못 전한 것이 탄로가 나기도 한 것이 드러나니 투명 경영까지 확보하게 되었다.

 

▲안용태 GMI 회장
안용태 회장은 체육학 박사(골프코스디자인)로 삼성그룹 에버랜드㈜상무이사 (안양컨트리클럽 총지배인 10년) 및 한국잔디연구소 창설, 초대소장(4년 재임)과 그린키퍼 학교를 창설했다. (주)대명레저산업 대표이사와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대표이사를 거쳐 골프경영과 정보 발행인, GMI컨설팅그룹 대표이사 및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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