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강은철

본격 골프시즌이 오고 있었다. 봄 햇살도 좋고 꽃들이 피고 있어 반사적으로 골프장이 생각났다. 마침 지인이 골프를 가자고 해서 무조건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함께 차를 타고 가자는 것이었다. 좁지 않겠냐고 했더니 6인승 차를 빌렸다며 카풀을 하자는 것이었다. 운전이 가능하겠냐고 하니 요즘 엑스골프하고 모시러가 함께 골프장 운전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그곳을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아 일단 가겠다고 했다.
대부도 아일랜드 골프장 아침 7시53분 티오프이어서 5시40분에 지인과 주차장서 합류했다. 말쑥하게 정장으로 차려입은 모시러 기사분이 대기해 따듯한 인사와 함께 골프채까지 실어주었다. 지인에게 들어보니 이미 기사 분께서는 30분전에 도착해서 우리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골프장을 확인하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겠다면서 출발했다.
사실 골프장 운행 서비스는 처음 받아보니 너무 좋은 점이 많았다. 첫 번째는 카풀로 인해  자동차 기름을 아낄 수 있고 멤버들과 넉넉한 대화를 할 수 있어 좋았다. 기사 분의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으로 인해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이 찾아왔다.
골프장에 도착하자 짐을 모두 내려주고 라운드 홀아웃 시간에 맞춰 현관으로 오겠다고 했다. 정말 18홀 라운드가 끝나기 십분전 정확하게 문자가 떴다. 현관에 대기 중이라고 했고 샤워 후 백을 싣고 골프장 주변 식당으로 향했다. 우리 팀이 식사할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덕분에 누군가가 운전 때문에 간단하게 와인 한 잔 하지 못하던 불편한 분위기가 모두가 한 잔하는 분위기여서 좋았다. 식사와 간단한 와인 한 잔으로 잠이 왔고 멤버 모두 잠깐의 오침을 즐겼다. 만약 멤버 중에 누군가가 운전을 한다면 눈치가 보여 잠을 청하기도 불편 했을 터인데 정말 엑스골프 모시러 운전 서비스는 내게 있어서 문화적 충격이었다. 아울러 함께 온 지인들이 모두 나이들이 있어 이제는 운전에 대한 불편과 특히 밤 운전을 꺼리기 마련이다. 4명이서 각출하니 사실 그렇게 부담되는 비용도 아니다. 기본 10시간을 서비스 해주고 오버되는 시간은 정산하면 된다. 더 감동을 받은 것은 경유지 3곳을 추가시켜 주기 때문에 4명 모두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단정한 옷차림과 교양 있는 말솜씨로 인해 골프장을 가는 것이 아니라 칸느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느낌이었다. 처음 경험한 엑스골프 모시러는 필자에겐 놀라운 문화적 충격이자 이렇게 좋은 시스템을 이제라도 알게되었다는 것이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함께 간 지인들도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한다. 돈을 떠나 운전 기사분의 고품격 서비스가 골프 라운드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가수 강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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