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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골프장도 있습니다
이종현 편집국장

코로나19와 2030세대 그리고 여성골퍼의 증가로 지난 2021년 한 해는 골프장에 최대 매출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홀 당 10억 매출을 올려 18홀 기준 180억원, 27홀 기준 270억 원 매출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각 골프장마다 성과급을 직원에 주었다고 자랑을 쏟아 냈고 오너와 CEO의 격려가 쏟아졌다. 특히 한 껏 고무된 골프장들은 올해 역시도 지난해와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대비 매출을 보통 10% 이상 더 잡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2022년 매출 목표를 2021년도도 아니고 2020도 매출 기준으로 줄여 잡으라는 골프장이 있다. 2020년도는 코로나19가 발발한 사실상 첫해이며 상반기 매출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리 좋지 못한 때였다. 물론 하반기에 매출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2020년도 매출은 골프장으로 볼 때 지난해 대비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골프장은 매출을 2년 전과 맞추라는 오너의 지시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다른 골프장들이 그린피를 대폭 올릴 때 이곳 골프장은 물가 변동 폭 대비 아주 소액 인상에 불과했다. 그런 결과 지난해 매출이 27홀 기준 270억 매출을 올리지 못했기에 오히려 경영자 입장에서는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할 판이다. 그럼에도 이곳 골프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40 억 원 적게 잡으라고 해 직원들이 당황하고 있다. 세상에 이런 골프장도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무조건 골프장의 매출 위주의 운영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린피를 올려 수익을 내는 것은 기업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매출과 수익이 되어야지 소비자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이 골프장이 바로 충북 충주에 소재한 금강 센테리움 골프장이다. 직원들은 매출을 올려야 한다고 하고 회사 측은 매출을 더 줄이라고 하는 정말 이상한 골프장이다. 하지만 오너의 경영철학은 확고하다. 지금 물들어왔다고 노만 젓다가는 정작 물이 빠진 뒤에는 어찌할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곳 센테리움은 소비자와 함께 동행 하겠다는 골프장의 진정성을 담아 운영 할 것임을 내 비친 것이다.
최근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 역의 배우 오영수 씨가 화제다.
유명세를 타면서 많은 기업에서 광고 제의가 들어왔지만 모두 고사했다. 돈을 벌수 있는 기회지만 스스로가 교만에 빠지기 싫어서라고 했다. 이후 다양한 방송 출연 제의도 마다하고 본연으로 돌아가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라스트 세션’의 프로이트를 연기하고 있다. 연극 200편에 출연했던 무대가 자기 자리라고 했다. 얼마 전엔 미국 골든글러브상까지 거머쥐었고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내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한테 괜찮은 놈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소박함을 드러냈다. 뿐만아니라 1등만이 출세하고 2등은 필요없다고 하는데 3등이 있어 2등도 이긴 거고 4등이 있어 3등도 이긴 거 아니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살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는 논리이다.
이런 부분은 금강센테리움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 어쩌면 금강센테리움 골프장 같은 경영 방침이 당연해야 하는데 지금 이 시대는 재물이 우선인 시대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고객과 함께 동행 하려는 골프장의 따뜻함과 골퍼에 대한 배려하려는 마음이 있어 연 초가 그리 춥지 많은 않다. 정말 골프장에 위기가 닥쳐왔을 때 골퍼들의 골프장에 대한 충성도가 어느 곳으로 쏠릴지는 묻지 않아도 자명하다. 
남아프리카 반투족 말에는 'UBUNTU(우분투)'가 있다. 우분투는 사람들 간의 관계와 헌신에 중점을 둔 윤리사상이다. 우분투는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이다. 
국내 골프장들도 금강 센테리움의 우분투 정신을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눈앞의 매출과 이익만 쫒지 말고 우리가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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