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데스크칼럼
지금 우리는 잘 가고 있는 것일까?
이종현 편집국장

얼마 전 수도권 A골프장 대표를 만났다. 그는 본지와 약속한 매니패스토 ‘그린피를 올리지 않겠다’는 내용을 올해 지킬 수 없게 됐다고 고백했다. 주변 골프장 그린피가 너무 많이 올라서 안올리고는 못 버티게 됐다는 것이다. 
지금 국내 골프장엔 엄청난 동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아무리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현실이다. 국내 골프장은 코로나19와 2030 MZ세대와 여성골프 인구 증가로 지금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부 골프장들은 기회는 이때다 싶어 그린피와 식음료를 100% 올리는 곳 까지 생겨났다. 캐디피도 이젠 13만원은 착한 골프장이 되어 버렸다. 이미 15만원하는 골프장이 늘고 있으며 이는 타 골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군다나 대중골프장들도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도 그린피와 이용료를 염치없이 너무도 올리고 있다.
B골프장 대표는 “이 국장이 예전엔 골프장 홍보대사 역할을 하더니 요즘은 왜 저격수가 되었냐”고 했다. 그러고 보니 요즘 골프장에 대한 비판적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골프계의 ‘공정’과 ‘정의’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지금 현 정부 역시 공정과 정의가 무너지면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이치와 같다. 함께 가지 않고 혼자만 호의호식하겠다는 골프장들의 운영 철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니 반드시 개선시켜야 할 점이다. 오죽하면 지금 국내 골프장의 욕망의 끝은 어디까지냐는 볼멘소리까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문학 거장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출발점을 떠나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오면 하루 동안 발로 밟고 돌아온 땅을 다 주겠다는 평범한 내용이다. 주인공은 하루 종일 식사도 거른 채 자기 땅을 만들기 위해 끝없이 달리다가 그만 해가 지려 하자 전 속력으로 출발점을 돌아오지만 그 자리에서 죽고 만다. 그 많은 땅은 죽음과 함께 무효가 되고 결국 그에게 필요했던 땅은 그가 묻힐 반 평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국내 골프장들의 탐욕은 선을 넘었다. 만족을 모르고 끝없이 땅을 가지려고 달려가는 형국이다. 지그 지글러는 “얼굴을 들어 태양을 봐야 자신의 그림자가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라고 했다. 국내 골프장들은 어찌 앞만 보고 달리려 하는지 안타깝다.
많은 골퍼들은 정말 뒤로 물러날 때가 됐을 때 어디 한 번 두고 보자고 벼르고 있다. 지금이야 별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 없지만 골프장이 고객을 찾아 다녀야 할 만큼의 위기가 왔을 때 제대로 한 방 먹이고 싶다는 보복성 말을 하는 골퍼들까지 생기고 있다. 어찌 이익만 좆고 고객을 확보하려 하지 않는가. 
조선의 거상 임상옥은 "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며,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이윤이고, 신용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이다."라고 했다. 결국 길게 볼 때는 단기적 이윤보다는 신용을 통한 장기적 관계가 더 중요함을 이야기 했다. 이러다가 나중에 골프장들이 공멸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골프 전문가들이 많다. 깊이 통찰하고 공정의 선상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고 진행되어야 한다. 정말 그 선을 넘게 되면 지금 이렇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골프장은 사상누각이 될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을 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사람이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을 다 가진다고 하더라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끝을 모르는 욕망과 탐닉의 늪에서 골프장들은 헤어 나와야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 골프계는 잘 가고 있는 것인지 반성하고 통찰하고 그리고 개선되어야 한다. 그것이 골프계의 공정이고 정의이기 때문이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종현 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