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문=정찬필기자]

서귀포는 제주 다른 지역보다 용천수가 많이 솟고 지하층에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수성응회암이 널리 분포해 폭포가 많다. 서흥동 천지연폭포, 정방동 동쪽 바닷가의 정방폭포, 중문관광단지 부근 천지연폭포가 대표적이다.

제주의 명물 천지연 폭포 <사진=한국관광공사>

▲ 제주의 3대 폭포중 하나인 천지연 폭포

셋은 제주 3대 폭포로도 불린다. 그중 규모가 크고 아름답기로 천지연폭포를 꼽는다.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 산책로가 있어 가볍게 거닐기 좋고, 수량 변화가 크지 않아 늘 풍부하게 쏟아져 내리는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다. 야간에도 개방한다. 해가 진 뒤 은은한 조명을 받아 빛나는 모습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천지연은 ‘하늘과 땅이 만나 이루어진 연못’이라는 뜻이다. 높이가 22m나 되고 폭포 아래 수심 20m에 달하는 깊은 웅덩이가 있다. 하늘에서 떨어져 지축까지 꿰뚫을 기세로 세차게 내리꽂히는 물줄기를 보고 있으면 과연 이름값을 하는구나 싶다. 본래 천지연폭포는 지금 위치보다 더 바다에 가까이 있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에 걸친 침식작용으로 점점 육지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한다. 제주의 다른 폭포들도 모두 남쪽 해안을 따라 발달했다.

▲ 다양한 천연기념물과 울창한 숲 장관

폭포 일대는 빼어난 계곡미로도 제주에서 손꼽힌다. 약 1km에 이르는 계곡에 아열대성, 난대성 상록수와 양치식물이 빽빽하게 우거져 울창한 숲을 이룬다. 천연기념물 379호인 난대림이다. 이 숲에는 담팔수나무(천연기념물 163호)도 자생한다. 국내에선 제주도 일대에서만 자라는 아열대성 상록수다. 전년도에 난 잎이 6월이 돼서야 떨어지기 때문에 항상 푸른 잎과 붉은 잎이 섞여 있다고 한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깊이 20m 못 속엔 무태장어(천연기념물 27호)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태장어는 뱀장어과에 속하는 열대성 대형 물고기다. 바다에서 산란하고 하천이나 호수로 돌아오는 회유성 어류로, 낮에 하천이나 호수 깊은 곳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얕은 곳으로 나와 먹이를 잡아먹는다. 큰 것은 길이가 2m, 무게가 20kg에 달한다고 한다. 이쯤이면 천지연폭포를 ‘천연기념물의 보고’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천연기념물의 보고라 불리우는 천지연 폭포 <사진=한국관광공사>

▲ 폭포까지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쉽게 다녀갈 수 있어

천지연 폭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랑 받는 관광지다. 노약자와 장애인, 영유나 등 누구나 편하게 다녀갈 수 있어 더욱 인기다. 입구에서 폭포까지 가는 길은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다. 주보행로와 교량도 단차가 없이 평평하고, 쉬어가기 좋은 휴게공간도 충분하다. 매표소에서 130m 떨어진 검표소를 지나 폭포까지는 420m 거리다. 아이와 발맞춰 느긋하게 걸어도 왕복 40분이면 폭포 주변을 산책할 수 있다.

1. 여행정보

- 제주도 지질공원 : https://www.jeju.go.kr/geopark/index.htm

2. 숙박

- 히든클리프 호텔앤네이처 : 서귀포시 예래해안로 542 / 064-752-7777 / www.hiddencliff.kr

- 제주WE호텔 : 서귀포시 1100로 453-95 / 064-730-1200 / www.wehotel.co.kr

- 담앤루 펜션 리조트 : 서귀포시 이어도로343번길 63 / 064-739-6617 / www.damnroo.com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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